김 여사와 최 목사의 첫 대면은 2022년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과 그날 저녁 열린 신라호텔 국빈 만찬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문제의 ‘명품백 수수 영상’이 찍힌 9월 13일 접견에서 최 목사와 김 여사는 약 30분간 둘의 고향인 양평과 여사의 선친에 대한 회상, 남북 문제, 각자의 정치관 등의 대화를 나눴다. 최 목사와 서울의소리가 1·2차 접견을 각각 6쪽, 13쪽으로 복기한 문서와 함께 언론에 공개한 카톡은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다.
김건희 여사와 최재영 목사를 둘러싼 ‘ 명품백 수수 의혹’의 막전막후가 드러나고 있다. 검찰에 제출된 두 사람의 카카오톡 대화 일부와 1·2차 접견 기록을 토대로 여사와 목사의 2년을 되짚어봤다. 두 사람은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약 1년 8개월간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S#1. 2022년 5월, 첫 만남 김 여사와 최 목사의 첫 대면은 2022년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과 그날 저녁 열린 신라호텔 국빈 만찬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최 목사는 취임식 2주 전쯤 자신이 여사에게 초청을 요청했다고 기억했다. 4개월간 ‘카톡 친구’로 일면식이 없던 최 목사가 150명 규모의 국빈 만찬에 초대받은 데는 “대북 인사로서의 유명세가 작용했을 것”이란 게 최 목사 주장이다.
만찬에는 최 목사의 평소 지인이던 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 부부도 참석했다. 실제 성사되진 않았으나 최 목사가 훗날 여사에게 국립묘지 안장과 대통령 부부 접견 등 여러 청탁을 하게 되는 인물이다. 최 목사는 이날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삼성·현대·LG 등 여러 재계 회장들과 ‘인증샷’을 남겼다. 서울의소리가 지난해 이를 보도했다. 6월 17일, 최 목사는 샤넬 화장품과 향수를 포장한 사진을 전송한다. 여사는 “아고, 이번 주는 너무 꽉 차있었네요”라며 6월 20일 오후 2시 티타임을 제안한다. 실제 이날 서울 서초동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에서 1차 접견이 성사됐다.최 목사의 접견록에 따르면, 두 사람은 약 2시간 30분 동안 유시민·탁현민 등 전 정부 인사에 대한 비판, 남북 통일·북한 인권 등을 포함해 10여 가지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 가운데는 ‘조국 사태’에 대해 여사가 “ 남편이 사표 낸다고 문재인 대통령을 독대했는데, ‘윤 총장님은 그 자리 좀 지켜주세요. 저 대신 국민들에게 욕 좀 먹어주세요’라고 직접 당부했다”는 대목도 나온다.
S#3. 2022년 9월, 디올과 2차 접견 최 목사의 일방적 카톡은 몇 달간 이어진다. 7월 방한한 미국 전직연방의원협회 접견 권유 등 실제 대통령실 직원의 검토가 오간 건도 있었지만 최종 불발됐다.
최재영 명품백 검찰 서울중앙지검 샤넬 화장품 디올백 양평고속도로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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