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선 도로 옆에 성벽과 초원이라니 세계일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세계여행 김찬호 기자
제가 다음으로 향한 도시는 사마르칸트입니다.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 사이에는 2011년부터 고속철도가 개통해 운행 중에 있습니다. 300km 넘는 거리를 두 시간 안에 주파하죠. 옛 소련권에서는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개통한 고속철도입니다.
사마르칸트는 현존하는 중앙아시아 도시 중 가장 오래된 도시입니다. 오아시스 도시로 그 역사는 기원전 8세기 무렵부터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의 동방 원정 기록에서도 사마르칸트는 번성한 도시로 등장합니다. 중앙아시아 지역의 핵심이 되는 도시로, 실크로드 무역의 부를 거머쥔 도시이기도 했죠. 덕분에 사마르칸트의 풍경은 독특합니다. 100만이 거주하는 현대적인 도시이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화려한 과거의 유적과 폐허가 남아 있습니다. 4차선 도로 옆, 도심 한가운데에 성벽과 초원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과거의 흔적과 현대의 영광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도시라고 할까요.사마르칸트는 한때 중앙아시아를 선도하던 도시였습니다. 사마르칸트를 지배하는 자가 중앙아시아를 지배하는 시대가 있었죠. 지금도 사마르칸트는 결코 작은 도시는 아닙니다. 그런 만큼, 중앙아시아에는 현대사에 접어든 뒤에도 사마르칸트를 둘러싼 분쟁이 있었습니다.
당시 국경을 획정한 소련 공산당 중앙아시아국 특별영토위원회에는 각 민족별로 대표자가 참여했습니다. 카자흐인은 5명, 우즈벡인은 4명이 참석했죠. 키르기즈인과 투르크멘인도 1명씩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타지크인은 한 명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사마르칸트는 중앙아시아의 과거사를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현대사를 보여주는 현장이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지배의 피해자였지만, 동시에 그 안에서 패권을 가졌던 우즈베키스탄의 역설적인 지위를 보여주는 도시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사마르칸트를 걷다 우연히 어느 공동묘지를 만났습니다. 유대인의 공동묘지더군요. 다른 한쪽에는 무슬림의 공동묘지도 있었습니다. 어떤 이들의 영묘는 유적으로 남아 관광지가 되어 있기도 합니다. 2016년 사망한 우즈베키스탄의 독재자 이슬람 카리모프 역시 고향인 사마르칸트에 묻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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