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BAR_권혁철의 안 보이는 안보
잠수함 홍범도함 모습. 방위사업청 제공 국방부가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원 이력을 이유로 육군사관학교 내 홍 장군 흉상 이전을 결정하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군함을 상징하는 이름을 공산당원이었던 사람으로 하는 것은 적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수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지난 4일 국회 답변에서 “홍범도함 명칭에 대해서는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와 국방부 장관이 홍범도함 이름 변경을 언급하는데도 지난 11일 해군 관계자는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해군이 홍범도함 함명 변경 관련해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홍범도함 함명 변경 논란이 불거진 뒤 해군은 이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역대 해군참모총장 10여명이 참석한 지난 9일 정책자문회의에서 몇몇 총장은 홍범도함 함명 변경 움직임에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군함 이름은 해군참모총장의 승인을 받아 확정된다. 이후 군함 진수 한 달 전에 함정의 이름과 번호가 포함된 명명장이 해군 전력기획참모부장 주관하에 시달되며, 진수식에서 해군참모총장이 명명하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2007년 5월25일 세종대왕함 진수식에서 수여된 세종대왕함 명명장과 로고. 해군 제공 군함 이름 짓기에는 엄격하고 체계적인 기준과 절차가 있다. 구축함에는 국민들로부터 영웅으로 추앙받는 왕이나 장수 같은 역사적 인물, 호국 인물의 이름을 붙이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민족 간의 전투에서 공훈이 있는 장수는 배제한다. 김유신이 고구려, 백제를 무너뜨린 ‘삼국통일’의 업적에도 불구하고 군함 이름으로 쓰이지 않은 배경이다. “홍범도 장군이 독립군을 몰살시켰던 1921년 6월 자유시 참변과 연관된 의혹이 있다”는 국방부 입장이 역사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라면, 함명 검토 과정에서 ‘홍범도함’이란 이름은 탈락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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