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짜 4명이 만든 집, 기적이라 할 만하다 집짓기 함양 목수 노일영 기자
우리가 49.59m²짜리 경량 목조주택 한 채를 완성하기까지는 거의 6개월이 걸렸다. 2층을 다락방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장기 공사라 할 수 있다. 관련 업계 종사자의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는 고비용·저효율의 신세계를 열어젖힌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남편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경량 목조주택 시공 기술을 가르치는 곳에서 고작 3개월을 배우고, 집을 짓겠다고 달려들었으니 말이다. 남편이 아는 거라곤 학교에서 배운 것이 전부인데, 다들 잘 알다시피 학교와 현실 세계는 아주 많이 다르지 않은가! 그렇다고 쳐도 남편의 현장 대처 능력이나 응용력은 솔직히 정말 터무니없을 정도였다. 영대의 해결책을 수용할 것인지를 묻는 투표에서 남편은 늘 1:3으로 패한다. 이후 남편이 임기응변이라고 규정한 영대의 제안이 아주 훌륭하게 문제를 해결한다. 남편은 마른기침을 쿨럭대며 집 짓는 현장에서 잠시 사라진다.
게다가 남편은 요즘 말로 '똥손'이다. 손에 무슨 분쇄기라도 붙어 있는지, 뭔가를 고치려고 손만 대면 그 물체는 갑자기 기능이 전체적으로 파괴돼 버린다. 그리고 가끔 아들이 색종이 오리기 놀이를 함께하자고 해서 가위를 들면, 듣도 보도 못한 기괴한 형상들이 색종이에서 마구 튀어나와서 아이를 놀라게 만들 정도다."얘야, 말도 마라. 뭘 뜯는 걸 좋아해서, 라디오도 뜯어 놓고 했거든. 그래서 얘가 기술자나 과학자가 되려나 생각했지. 그런데 뜯어 놓은 물건들이 전혀 원상복구가 안 되더라고. 어이구, 그 손에 작살난 물건이 어디 한두 개라야 말이지. 그럴 때마다 내가 등짝을 그냥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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