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의 한 어촌마을에서 40억원대 곗돈 사기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경북경주경찰서는 감포읍 한 어촌마을에서 발생한 40억대 곗돈 사기사건 처리를 위해 경제팀 수사관 7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고 5일 밝혔다.
수사전담팀은 공휴일이지만 이날 오후부터 피해자들을 불러 진술을 확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필요할 경우 A씨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과 여권 무효화 조치, 인터폴 적색 수배, 국제 공조수사까지 진행할 예정이다.사기사건은 금은방을 운영하는 계주 A씨가 곗돈 40억원을 챙긴 뒤 최근 모습을 감추면서 시작됐다.이들은 20여년 전부터 매달 100만∼200만원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1명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A씨에게 맡겼다. 피해자들은 계주 A씨가 금은방을 운영하면서 평소 재력을 과시해 별 의심을 하지 않은 채 곗돈을 부었다. 경찰은 A씨가 곗돈을 임의로 사용한 뒤 돌려막기를 하다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가 잠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추가 고소장이 모두 접수되면 피해규모는 예상 보다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감포읍 일대는 매우 뒤숭숭한 분위기다. 주민 김모씨는 “계주와 피해자들이 서로 잘 아는 사이인데다 시골 바닷가 마을에서 발생한 사건치고는 피해규모가 워낙 커 주민들이 매우 놀라고 있다”면서 “하루속히 사건이 마무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한편 경주시는 감포읍에 전담팀을 구성하고 피해자 지원에 나섰다. 경주시 고문변호사가 피해자 법률자문을 하기로 했고,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보건소를 통해 정신·심리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