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일간 바다밑 6.9㎞ 뚫었다…세계 5위 '보령해저터널'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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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일간 바다밑 6.9㎞ 뚫었다…세계 5위 '보령해저터널'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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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 40㎝가 넘는 콘크리트를 둘러싼 이곳. 100년을 써도 안전에 문제없다고 합니다. 보령 바다 해저터널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충남 보령시 신흑동 보령해저터널 공사현장. 길이 6.9㎞의 해저터널 구간 중 가장 지대가 낮은 지점에 도착하자 머리가 쭈뼛 섰다. 해저터널 위 해수면에서 80m, 해저 면에서도 55m나 아래쪽에 위치한 지점이었다. 공사 현장 관계자는 “바닷속 깊은 곳이라 사계절 내내 18~19도의 온도가 유지된다”며 “국내 해저터널 가운데 가장 깊은 곳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연인원 80만명' 국도 77호선의 마지막 퍼즐 상·하행선 각각 2차로 분리된 터널은 경사가 4~5도쯤으로 완만한 내리막길로 만들어졌다. 터널 안에는 교통사고나 화재 등 위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690m마다 상·하행으로 유턴할 수 있는 연결통로도 설치됐다. 오랜지빛 조명이 설치된 터널 외벽 아래쪽은 타일이 붙여져 깊은 바닷속을 뚫은 해저터널이라는 게 좀처럼 실감나지 않았다. 현장 관계자는 “내구성과 조도를 고려한 공법”이라고 귀띔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가장 감동적인 순간으로 착공 8년 6개월 만에 성공한 ‘터널 관통’을 꼽았다. 현대건설 권현수 팀장은 “2019년 6월 터널을 관통할 때 긴장감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조금만 어긋나도 공사에 차질을 빚는데 오차가 거의 없이 터널 관통에 성공했다”고 말했다.시공사 측은 “지상에서 일반화된 발파 굴착방식인 ‘NATM 공법’을 해저터널에 적용한 게 이 공사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터널을 발파하면서 암반에 콘크리트를 뿜어 붙이고 암벽 군데군데 쇠를 박으며 파 들어가는 전통적인 터널 착공 공법이다. 육상에서는 자주 적용되는 기술이지만, 국내 해저터널 가운데는 보령해저터널에 처음 도입됐다.국도77호선 보령해저터널이 올해 연말 개통 예정이다. 터널이 준공되면 2019년 12월 우선 개통한 해상교량 원산안면대교와 이어진다.

시공사"무른 암반구간 만나면 1m씩 굴착" 해저터널은 두께가 40㎝가 넘는 콘크리트를 아치형으로 둘러싸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산악에 사용하는 구조물보다 강도가 2배가량 높은 재질이어서 지진에도 끄떡없고 100년 넘게 사용해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2010년 12월 개통한 거가대교 해저침매터널은 육지에서 만든 대형 함체를 바다에 가라앉혀 연결하는 공법으로 건설했다.현장 관계자들은 공사 중 가장 어려웠던 순간으로 무른 암반구간에서 굴착할 때를 꼽았다. 터널을 뚫기 전 먼저 지질 검사와 암반 보강공사를 하고 그다음 폭파가 이뤄진다. 한 번 폭파하면 보통 3m씩 진입이 가능했다. 하지만 무른 암반을 만나면 1m를 전진하기도 쉽지 않았다. 암반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을 육지로 빼내는 작업도 공사를 더디게 했다. 이 물은 배수관을 통해 모두 밖으로 빼냈다.

보령해저터널은 차량용 터널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긴 해저터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일본 도쿄 아쿠아라인이 세계에서 가장 긴 차량용 해저터널이고 두 번째가 노르웨이 봄나피오르 해저터널이다. 길이만 놓고 보면 영국과 프랑스 사이 도버해엽을 관통하는 유로터널이 가장 길다. 총연장 50.4㎞로 해저터널 구간만 38㎞로 차량이 아닌 열차가 다닌다.터널이 개통되면 태안 안면도 최남단인 영목항과 보령 대천항 간 이동거리가 현행 95㎞에서 14㎞로 크게 단축된다. 그동안 대천항으로 나가려면 여객선이나 어선을 타고 나가야 했던 원산도 주민들의 정주여건도 크게 좋아진다. 기상악화 때면 여객선이 운항하지 못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했던 주민들의 걱정이 없어지는 게 대표적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부모 곁을 떠나 대천시내 중학교로 진학했던 학생들도 버스가 섬까지 들어오게 돼 통학이 가능해진다.

감리단장"우리 기술로 한중 해저터널도 가능" 해저터널 북쪽 출구 앞에는 보령에서 가장 큰 섬인 원산도가 있다. 비포장 길을 따라 2㎞쯤을 더 달리자 원산안면대교에 올라탈 수 있었다. 2019년 12월 개통한 원산안면대교는 1.8㎞의 해상교량으로 원산도와 안면도 영목항을 연결한다. 원산도가 처음으로 육지와 연결되게 만든 구조물이다.이날 해저터널 취재에는 건설공사 감리를 맡은 ㈜제일엔지니어링 이상빈 단장과 현대건설 관계자 등과 함께 했다. 이상빈 감리단장은 “역사적인 공사현장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책임감과 자부심이 남다르다”며 “우리의 기술력이면 한·일 간 해저터널은 물론, 한반도 서쪽과 중국 산둥성을 연결하는 한·중 간 해저터널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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