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지적장애 판정... 모두 울린 부부의 애틋한 진심 결혼지옥 학교폭력 발달장애 오은영 이준목 기자
불우한 가정사, 전 배우자의 배신과 폭행, 지적장애, 학교폭력, 경제적 생활고까지. 가히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든 불행을 모아놓은 종합세트같은 역대급 부부의 이야기가 등장했다. 그들이 싸우고 극복해야 했던 갈등의 대상은 어쩌면 부부 서로가 아니라, 바로 자신들이 겪어야 했던 과거의 '트라우마'였다.이날의 의뢰인은 결혼 7년 차로 경북 안동에 거주하는 남만현-박성은 부부였다. 부부는 소개팅 어플을 통해서 만나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다가 연인으로 발전했다. 남편이 마음에 들었던 아내가 안동까지 내려오며 적극적으로 구애를 했다고. 남편은"그때부터 이제 시작된 것 같다. 저도 아버지 집에 얹혀살고 있어서 오래 있을 것이라 생각을 못 했는데, 아내가 오더니 갈 생각을 안 했다. 일주일 넘게 있었다"고 직진 러브스토리를 고백하여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남편은 자신을"오락실의 게임 상대같은 존재였다. 가해자들은 때리는 애고 저는 맞는 애였다"고 설명하며"친구 화장품을 깨뜨렸다고 깨진 유리를 제 얼굴에 발랐다. 기숙사에서 잠을 잘 때는 발가락 사이에 휴지를 넣고 불을 지르기도 했다. 기절놀이라고 가슴을 기절할 때까지 압박해서 의식을 잃으면 볼을 때리고 재미있다고 웃더라"며 직접 겪었던 드라마보다 더 악랄한 학폭의 실제 사례들을 전했다.이어 남편은"지옥같았다. 도움을 호소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 가정이 화목한 것도 아니고 혼자 이겨내야만 했다. 가해자는 들켜도 반성문 몇 장 쓰는 거 그걸로 끝나고 내일 되면 마주쳐야 한다"고 설명하며"그런 생활을 이 악물고 버틴 것 같다. 고등학교는 졸업을 해야 취업을 할 수 있다는 어른들의 말에 겨우 버텼다"라고 회상했다.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이 세상의 편견 때문에 오히려 사실을 솔직히 털어놓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마지막으로 오은영은 힘든 시간을 지탱해준 남편을 위한 진심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남편은 태어날 때부터 소중했고 살아오는 내내 그랬고 지금도 소중한 사람이다. 남편이 귀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대우를 받은 게 아니라,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들이 100% 잘못한 거다. 그래서 남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존엄성이 변하지 않는 것이다. '너희들이 어떻게 해도 나라는 인간은 내 아내한테는 충분히 귀한 사람이야' 이 마음을 변하지 않고 갖고 있는 것이 결국 그들에게 이기는 것"이라고 당부했다.이보다 더 파란만장할 수 없는 부부의 안타까운 인생사와 서로를 향한 애틋한 진심은, 지켜보던 이들의 눈시울까지 붉히게 했다.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평범한 이들이 가난하고 힘없는 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로 끝없는 불행에 휘말려야 하는 상황은, 어쩌면 우리에게도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더 안타깝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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