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업계 최고 포상은 무엇일까. 높은 강의 만족도 평가? 고액의 강의료? 빠른 입금? 물론 모두 두 팔 벌려 환영이지만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최고의 포상은 강의가 끝난 후 참여자가 강사에게 다가와 질문을 하거나 따뜻한 응원을 남기는 것이었다. 착한 척, 순수한 척하는 게 아니다. 강사에게는 모든 강의 주제가 중요하지만 의무교육은 대부분 참여자가 바쁜 일
정을 쪼개서 듣다 보니 한 귀로 흘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더더욱 작은 반응과 질문마저 강사에게는 귀하다.
다시 말하지만 처벌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행동에 따른 응당한 책임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 책임의 범위는 어디까지이며 수위는 어떻게 정할 수 있을까? 게다가 우리 일상에서는 사법적 처리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이 더 많은데 그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과연 이런 방식이 실질적으로 문제를 예방하거나 해결할 수 있을까?세상에 문제없는 조직은 없다고, 크고 작은 조직을 거치며 다양한 문제 상황을 접했다. 대개 갈등이 그렇듯 피해자와 가해자를 명확히 나눌 수 없는 경우가 많았고 사법적 조치도 어려웠기에 비상대책위원회 같은 것을 열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많은 경우 복잡한 이해관계와 관점의 차이로 인해 가해자가 누구인지 시시비비만 가리다 엎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특히 작은 조직에서는 기껏 처벌을 결정해도 가해자로 지목된 이가 조직을 떠나버리면 그만이었다. 피해 입은 사람은 두 번 세 번 자신의 피해를 증명하는 과정에서 소진되기 일쑤였고’이라고 비판했다.
게다가 가해 행위자가 악마의 탈을 쓰고 의도적으로 악행을 저지르고 다닌다면 차라리 속 시원하게 영원히 격리해서 처벌하자고 하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보다 자신의 위치성을 망각하거나 소통에 서툴러서, 행동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서 등 다른 연유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사람들을 다 배제, 격리하는 게 능사일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기도 하거니와 결국 그렇게 한 조직에서 배제된 사람이 다른 조직에서 똑같은 문제를 저지르게 된다면,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결국 폭탄 돌리기가 될 뿐이다. 예방도, 피해 회복도, 가해자 반성도 요원한 처벌 중심의 사고와 담론에 변화가 필요하다.어떤 이들은 가해자에 관심 갖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낀다. 그러나 가해자에게 괜한 서사를 부여해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문제지만 다시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 가해가 일어난 배경과 맥락을 살피는 것은 꼭 필요하다.
그럼에도 문제는 발생할 수 있다. 많은 경우 조직은 그 책임을 누군가에게 떠넘기고 손절한 뒤 다시는 언급하지 않고서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실무진들은 문제를 예방하는 실질적인 방법을 찾기보다 책임을 전가하는 데 더 공을 들였다. 우리는 문제를 예방하는 것만큼이나 사후 대처 능력 역시 키워야 한다. 이를테면 ‘사후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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