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지음 '고독은 연결된다'를 읽고
'고독'이라는 단어는 사전적 의미로 홀로 있음을 뜻하는 말이다. 고독은 주관적 심리상태인 반면, 고립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있는 객관적 상태를 의미한다. 대체로 고립되어 있을 때 고독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 '고독은 연결된다'라고 하니 이 책의 정체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이타심과 이기심 사이를 오가며 분노와 애정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모습을 본 누군가가 건넨 한 마디가 작가의 마음 밭에 뿌리를 내린 후 무럭무럭 자라 한 권의 책이 되었으니 독자로서는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행간에서는 작가가 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읽는 행위를 얼마나 즐기는지 뚜렷하게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함께 읽기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책 읽기는 홀로 하는 행위이지만 그 행위를 누군가와 함께할 때 연결된 고독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존재를 인식하고, 안부를 주고받고, 즐거움을 공유하면서 외로움, 공허함, 무력감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읽기라는 행위는 고독 속에서 이루어지는데 누군가 같은 책을 읽는 공통의 경험을 쌓으면서 고독은 연결될 수 있다. 책 읽는 지구인이 멸종 위기에 있을수록 더욱 연결되어야 한다. 연결된 고독은 고독 공동체를 이룬다. 고독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들은 고독 공동체의 일원이다. 느슨하고 흐릿한 공동체이지만, 그것이 바로 공동체의 유지 비결이 될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은 도서관에도 영향을 미쳤다. 도서관 문이 팬데믹 위기 단계에 따라 열렸다 닫혔다 반복되었다. 도서관 애호가들에게는 막막한 단절감을 안겨 주었다. 그들에게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리는 곳이 아니라 책과 시간을 보내는 다채로운 방법을 체험하는 곳이었으니 상실감이 매우 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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