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등학교 1학년 이후에 과학이라는 학문과 접점을 맞닿은 일이 없다. 고등학교 2년을 문과 학생으로서 보냈으며, 이후 대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도 사회과학도로서 지리, 일반사회, 역사 등을 공부했고, 이후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그러한 분야의 과목만을 강의한 지 8년이 지났다.
앨버트 아인슈타인, 아이작 뉴턴, 뢴트겐 등 이름을 한번쯤 들어봤던 유명한 과학자들도 있었지만,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라는 과학자에 대해서는 왜 이제야 이름을 듣게 됐을까 싶을 정도로 과학 분야에서는 엄청난 업적을 가진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이후 미국으로 귀국한 오펜하이머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는 교수가 되는데, 유럽을 넘어 세계를 지배하려는 야심을 가진 나치당의 히틀러가 손에 핵폭탄을 갖는 것을 저지하려는 이른바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을 미국 정부로부터 제안받는다. 영화에서는 '악당 나치보다 먼저 자유진영의 리더 미국이 핵폭탄 개발에 성공했고, 이것으로 악마를 무찔렀다'라는 단순한 플롯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펜하이머는 과학자로서의 자신의 역량에 상당한 자신감이 있었고, 핵분열을 활용한 핵무기 개발에 성공해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로 두려워한다. 어쩌면 인류를 파멸시킬 열쇠를 자신이 만들어냈을지 모른다는 죄책감으로, 세계대전 종전 이후에는 반핵주의자로 핵무기 반대 운동을 펼치기도 한다.
2차 세계대전 승전 이후, 매카시즘이 지배했던 미국 사회에서 그는 공산주의 지지자이자 핵무기 개발 기밀을 소련으로 빼돌린 스파이로 몰려 온갖 청문회장에서 난도질을 당하며 수모를 겪는다. 영화 말미, 오펜하이머와 아인슈타인이 나눴던 짤막한 대화 한 토막이 소개되는데, 중성자가 플루토늄 원자를 때려, 연쇄적인 원자 분열을 야기하는 핵폭탄에 자신의 인생을 빗대어 그는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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