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 잘못 불러 생긴 일... 성인 되고 나서야 제주만의 특색이라는 걸 알았다
제주에서 자란 나는 어렸을 때 이해가 안 되는 어른들의 세상이 있었다. 학교나 책과는 다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나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아이였다. 그중에 하나가 동네 어른들에게"삼촌"이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친척이 아니라도 삼촌이라고 부르는 동네에서 나는 '진짜 친적'을 가려내야 했다. 아빠의 여동생은 고모, 아빠의 남동생은 작은 아빠라고 불렀다. 엄마의 남동생 2명은 큰외삼촌과 꼬마삼촌이라고 했다.성인이 되고 나서야"삼촌"이라고 부르는 것이 제주도만의 특색이라는 것을 알았다. 가지 못해서 죄송스러운 마음에 묘제에서는 눈에 띄게 열심히 일을 했다. 서열이 낮은 사람이 하는 일이란 간단하다.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열심히 치우면 된다. 누군가 뭘 하려고 하면 자연스럽게 다가가 대신해 준다. 쓰레기를 줍고, 그릇을 치운다. 천막을 걷고 과일상자를 차에 실었다.
그분은 말없이 혼자 고무다라의 물을 비웠다. 나는 뻘쭘하게 서 있다가 다시 앉아 초벌설거지를 했다. 무거운 고무다라를 옆으로 기울이며, 네 도움 따위는 필요 없다는 것을 온몸으로 말하고 있었다. 아차, 싶었다. 삼촌이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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