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증가…미 공화당 사전투표 독려로 방침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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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예전과 달리 사전투표 참여자 중 공화당 지지자가 상당수인 정황이 포착됐다. 공화당이 ‘사전투표를 하지 말라’던 기존 입장을 바꿔 지지자를 독려한 게 배경으로 분석된다. 2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 는 “과거 몇 년간과 달리 더 많은 공화당 지지자들이 사전

2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매도우스몰에서 클락 카운티 선거부서 직원들이 사전투표소에 도착한 유권자들을 확인하고 있다. 경합주인 네바다의 사전투표는 지난 19일에 시작됐고 다음달 1일까지 계속된다. 라스베이거스/AFP 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예전과 달리 사전투표 참여자 중 공화당 지지자가 상당수인 정황이 포착됐다. 공화당이 ‘사전투표를 하지 말라’던 기존 입장을 바꿔 지지자를 독려한 게 배경으로 분석된다.는 “과거 몇 년간과 달리 더 많은 공화당 지지자들이 사전투표에 나서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보도했다. 21일 저녁 현재 사전투표자는 1700만명을 넘겼다. 지난 대선 최종 투표자 수는 약 1억5800만명이었다. 지난 대선과 비슷한 규모의 유권자가 참여한다고 가정하면 이미 최종 투표 참가자의 10% 이상이 표를 행사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네바다, 애리조나 등 핵심 경합주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의 사전투표율이 상승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네바다주에서는 21일 저녁 기준 약 24만5000명이 투표했는데 약 39.5%가 공화당, 36.3%가 민주당이었다. 민주당이 검토한 자료에 따르면 애리조나주에서도 공화당 지지자들의 사전투표율이 높다.원래 공화당은 사전투표에 부정적이었다. 2020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선거일에 직접 투표하는 것 외에 다른 방식으로 투표하는 것은 믿을 수 없다’며 지지자들을 만류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여러 주가 사전투표의 일환으로 우편투표와 부재자 투표를 확대하던 때였다. 결국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사전투표 표심에서의 압도적 우위에 힘입어 승리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의 메시지는 혼란스러웠다. 그는 지난달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중 사전투표를 “바보 같은 짓”이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동시에 “즉시 시작하라”고도 말했다. 올해 초 미시간주 유세에선 “ 완전히 부패했다”고 말했고, 3월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 부정행위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공화당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지지자들이 사전투표를 할 수 있도록 지난 몇 달간 수백만 달러를 썼다. 공화당의 대표적인 ‘2020년 대선 부정선거론자’들도 사전투표 독려에 동참했다. 민주당 정치 전략가 샘 알미는 “공화당이 사전투표가 쉽고 편리하다는 걸 깨달은 것 같다. 선거일에 모든 지지자가 투표하도록 해야 할 불확실성을 감내할 필요가 없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네바다의 저명한 정치 저널리스트인 존 롤스턴은 “ 수치는 공화당에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그럼에도 이것이 공화당의 강력한 모멘텀을 나타내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원래 선거일에 투표했을 사람들이 미리 투표하는 것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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