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 토요걷기 일곱 번째 행보, 산동~방광 구간의 아름다움과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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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 토요걷기 일곱 번째 행보, 산동~방광 구간의 아름다움과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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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 토요걷기는 일곱 번째 행보를 이어가며 산동~방광 구간의 아름다움을 탐방했다. 이 구간은 지리산국립공원을 이웃하며 임도와 마을을 잇는 옛길로, 구례수목원과 남악사지 등 다양한 자연과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여행자들은 봄철의 지리산둘레길에서 오감의 즐거움을 느끼며, 산불 예방과 푸른 숲을 가꾸기 위한 활동도 병행했다. 또한, 산속에서 만난 강태공의 여유로운 모습에서 삶의 철학을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지리산둘레길 토요걷기 는 일곱 번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스물 한 번까지 해내겠다는 굳센 의지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한 주 정도는 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이런 경험이 다시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지난 25일, 지리산둘레길 '산동~방광' 구간은 산동면사무소에서 출발해 탑동마을, 구리재, 난동갈림길, 방광마을까지 약 13km의 거리를 걸었다. 이 구간은 지리산국립공원을 이웃하며 임도와 마을을 잇는 옛길로, 지초봉 일대에서는 구례수목원과 인접해 다양한 숲 자원을 만날 수 있다. 당동 예술인 마을을 지나면 조선시대 남악사 터와 대전리 석불입상을 만날 수 있으며, 구리재에 오르면 구례 분지의 넓은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간단한 몸 풀기를 시작으로 원촌마을 안길을 지나 원효교를 건너고, 효동교를 지나 큰 길로 나오면 산수유꽃축제가 열리는 군락지에 이른다. 3월 중순이면 꽃도 보고 임도도 즐길 수 있어 좋을 것이다. 구례수목원으로 가는 길은 오르막으로 숨을 할딱거리게 만들지만, 구례수목원은 전라남도 제1호 공립수목원으로 약 16만 평 규모의 부지에 테마별 정원과 숲길이 조성돼 있어 힐링 명소로 알려져 있다. 오감이 즐거운 지리산둘레길에서 봄철에만 느낄 수 있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연두색으로 물든 숲은 눈이 즐겁고, 맑은 계곡 물소리는 귀가 시원하며, 한 잔 떠 마시는 물은 마른 입술을 적셔준다.

나무에서 뿜어내는 향기는 코를 자극해 숨쉬기도 편해진다. 온갖 야생화를 만나는 기쁨은 배가 된다. 앵초꽃은 '행운의 열쇠'라는 애칭을 가진 봄의 전령사로, 지난주에 만난 큰구슬붕이에서 희소식을 얻었다면 이번 주엔 행운의 열쇠를 얻는 기쁨을 누린다. 잘 닦인 임도 양쪽으로 홍단풍이 물감을 칠한 듯 터널을 이루며, 가을 단풍이 물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약 2시간을 걸어 구리재에 도착하면, 구리재는 광의면과 산동면을 잇는 고갯길로 정상은 지초봉(해발 601m)이다. 전설에 따르면, 중국 진나라 때 진시황 명을 받은 서복은 불로초를 찾아 한반도와 남해안을 거쳐 지리산에 왔다고 한다. 그곳이 지초봉이라 전해온다. 구리재에서 스탬프를 찍고 나서는 내리막길이다.

아래로 넓게 펼쳐진 구례분지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오며, 봄철 푸른 들녘에서 풍요로움과 넉넉함을 느낀다. 야생화 땅비싸리와 홀아비꽃대도 만났다. 홀아비꽃대 꽃말은 '외로운 사람'으로, 꽃줄기 하나가 쭉 뻗은 느낌이 꼭 홀아비 같은 느낌이다. 홀아비는 정돈되지 않고 쓸쓸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지만, 홀아비꽃은 깔끔하고 밝은 모습으로 피어 정반대의 분위기를 자아내게 한다.

걸음을 시작한 지 3시간 만에 지리산둘레길 광의안내센터에 도착했다. 광의센터는 지리산둘레길 여행자를 위해 지난 3일 문을 연 새로운 사무실로 그 역할이 기대된다. 이날 점심은 도시락 대신 식당 냉면으로 대신했다. 오후에 내리쬐는 햇볕은 여름철 못지않게 뜨겁다.

숲길이라면 좀 나으련만, 마을 길은 피할 길이 없다. 구례예술인마을을 지나 작은 숲으로 들어서니 한결 나아지는 느낌이다. 구례예술인마을은 예술인들의 창작을 위한 주거공동체로, 화가, 도예가, 건축가 그리고 음악가 등 약 3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마을이다. 마을을 지나 언덕에 오르니 향토문화유산 제32호 '남악사지'가 있다.

이곳은 조선시대 국가 제사 유적으로, 봄과 가을 정기적으로 제례를 올렸던 곳이라 소개하고 있다. 구례군에서는 지금도 매년 4월 중순 지리산남악제를 지내고 있다. 들녘은 초보 연두색을 넘어 완숙 초록으로 변한 모습이다. 구례 광의면은 대봉감 주산지로 알려져 있다.

들길 지나는 곳마다 수형이 잘 잡힌 감나무 밭이 즐비하다. 녹색 바탕을 배경으로 토요걷기 회원 단체사진도 찍었다. 지리산둘레길 토요걷기는 산불예방과 푸른 숲을 가꾸기 위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대형 산불은 생명과 자연에 큰 피해와 고통을 남긴다.

지난해 3월 21일 산청에서 발화돼 하동까지 번진 산불은 사상자와 엄청난 재산 피해를 끼쳤다. 올해 2월 21일 발생한 함양 산불도 오랜 시간이 지나야만 회복되는 자연 피해를 남겼다. 대형 산불은 지리산을 파괴하는 주원인이 되고 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일이 산불 예방이 아닐까 싶다.

길은 끊어질듯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다. 거의 종착지에 다다랐을 때 나타나는 오르막은 출발할 때와 같은 느낌이다.

'이제 시작이다' 하는 심정이랄까.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내리막길에서는 앞으로 힘든 오르막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산길이 그렇게 나 있을 일은 없다.

그래서 인간은 참 간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그리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게 인간 본연의 모습이지 싶다. 인간과 자연은 꼭 닮은 모습이다. 현명한 사람은 자연의 모습에서 철학을 배우고, 삶의 의미를 되새기며 살아가고 있다.

이 길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산속에서 만난 강태공 산속에서 강태공을 만났다. 깊은 산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계곡에서 물고기를 낚는 모습이 한가하다. 어찌 그리 여유롭고 유유자적한 모습일까.

땡볕을 가리려 눌러 쓴 모자, 작은 의자에 몸을 지탱한 채 낚시에 여념 없다. 말을 걸어도 듣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낚시에만 집중하는 걸까. 한참 만에 대화는 이어졌고, 살림망 그물을 보여 주는 강태공이다. 10cm가 훨씬 넘어 보이는, 씨알이 굵은 피라미가 열 마리쯤이나 된다. 피라미치곤 월척인 셈이다.

돈 자랑, 고급아파트 자랑, 벼슬 자랑, 자식 자랑이 넘치는 세상이다. 자랑할 거리 할 것 없는, 국가가 인정한 노인인 나는, 저 강태공처럼 세월을 낚으며 여생을 즐기고 싶을 뿐이다. 뜨거운 햇볕과 여름철 같은 기온을 이겨내고 종착지 방광마을에 도착했다. 지리산둘레길 '산동~방광' 구간 약 13.0km에 4시간 45분을 걸었다.

난이도는 보통 정도였지만, 날씨로 인한 걸음은 쉽지마는 것이었다. 끝날 듯 끝나지 않은 길도 지루한 시간이었다. 쉽게 끝이 보이지 않는 지리산둘레길이다. 그럼에도 길은 끝에 다다랐고, 평소보다 좀 이르게 마친지라, 약 2km 떨어진 천은사를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천은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의 말사로 신라 흥덕왕 3년(828년) 덕운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온다. 천은사는 화엄사, 쌍계사와 함께 지리산 3대사찰 중 하나로 많은 여행자들이 찾고 있다. 천은사 문화유산으로는 극락보전(보물 제2024호)을 비롯하여 총 7점의 보물이 있다. 지리산둘레길 '산동~방광' 구간을 마친 여행자라면 천은사를 찾아 걸음으로 인한 지친 마음을 달래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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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 토요걷기 구례수목원 남악사지 산불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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