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 브라질이 러시아 스파이 온상 된 이유는 SBS뉴스
노르웨이 당국은 지난해 10월 브라질인으로 위장해 노르웨이 트롬쇠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러시아인 미하일 미쿠신을 간첩 혐의로 체포했습니다.미쿠신의 브라질 신분증은 브라질 중부 고이아스주에 있는 인구 약 3만 명의 소도시 파드르 베르나르두에서 허위로 발급된 출생증명서를 근거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브라질이 서방권 침투를 노리는 러시아 비밀 정보요원들의 온상으로 이용되고 있음이 속속 드러나면서 관련국들이 브라질에 주의를 집중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 보도했습니다.브라질에선 출생 기록만 있으면 이를 근거로 신분증과 여권 등을 쉽게 만들 수 있어, 러시아 요원들이 이 같은 문서 보안상의 허점을 악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공소장에 따르면 체르카소프는 1989년 4월 출생한 빅토르 뮐러 페레이라라는 브라질인 이름으로 출생증명서를 부정하게 발급받아 이 증명서를 이용해 다른 허위 신분증을 만든 뒤 수년 동안 브라질에서 이중생활을 했습니다.네덜란드 당국은 지난해 4월 인턴 신분으로 국제형사재판소에 잠입을 시도한 그를 체포해 브라질에 넘겼습니다.
미 당국은 체르카소프가 이전에 브라질인 신분으로 자국에 불법 입국해 워싱턴 D.C.의 대학원 과정에 다니면서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하고, 그의 인도를 브라질 측에 요구하고 있습니다.미국과 브라질 당국은 러시아가 체르카소프를 자국으로 데려가려고 마약 밀매 혐의를 허위로 내세운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체르카소프는 러시아 측이 제기한 혐의가 맞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현지에서 3D 인쇄 회사를 운영하던 그는 지난해 말 해외여행 중 갑자기 사라져 친구들이 행방을 찾기 위해 SNS 캠페인까지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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