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 지고 또 지고... 11년간 롯데팬이었던 나, 눈물이 났다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부산 롯데자이언츠 김진수 기자
여름방학을 고향인 부산에서 늘 보냈다. 1999년 여름방학은 특히 선명하게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저녁 시간쯤 텔레비전 6번 채널을 틀면 야구를 하고 있었다. 주형광, 문동환... 롯데 자이언츠 대표 투수들이 공을 던지고 있었다. 왜 케이블도 아닌데 야구를 틀어줄까.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나는 서울에서의 채널 6번과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때는 몰랐다. 부산이 야구에 미친 도시라는 걸. 그게 인연이 되었을까. 부모님은 좋아하지 않은 야구를 혼자 좋아하게 됐고 어느 순간 나는 자이언츠 팬이 돼 있었다.하지만 자이언츠 팬이 된다는 건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다는 것과 같았다. 내가 본격적으로 팬이 된 2001년부터 자이언츠는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4년 연속 꼴찌를 했다. 시즌 중 13연패, 15연패... 실제로 이랬다. 나가면 족족 졌다. 매일 아침 신문에 나온 '오늘의 선발투수'를 보면서 희망에 가졌지만 그래도 졌다.
2년 더 자이언츠를 열렬하게 응원했지만 취업 전선에 뛰어들고 사회 생활을 하며 그 뜨거웠던 시절은 이제 과거가 됐다. 트위터 친구들도 더는 안 모였다. 그 이후 나는 야구를 가끔 보긴 했지만 더 이상 '팬심'으로 보진 않았다. 자이언츠가 져도 쓰라리지 않았고 이겨도 기쁘지 않았다. 선수들의 기록을 따로 찾아보지도 않았다. 자이언츠 팬에서 그냥 야구를 보는 관중 중 한 명이 됐다.오래전 야구 기억을 떠올린 건 얼마 전 를 보면서다. '무쇠팔' 최동원과 유두열의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을 앞세워 우승한 1984년, 염종석이라는 신인을 앞세워 우승한 1992년,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에 호세가 관중석에 방망이를 던져 유명해진 1999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임수혁 선수의 안타까운 이야기, 김명성 감독의 안타까운 사망, 로이스터 감독의 부임 후 맞이한 화려한 시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사실 자이언츠 팬이라면 아주 새롭진 않을 것이다.
다큐멘터리 덕분에 오랜만에 팬으로 자이언츠 경기를 야구장에서 보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만큼 자이언츠 경기를 팬으로 야구장에서 본 지 오래됐다는 이야기.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내가 늘 주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말해온 한 가지가 있다. 언젠가 자이언츠의 우승을 한 번은 보고 싶다고. 물론 그 전에 한국시리즈부터 올라가는 게 우선이겠지만...아니 최근 야구 성적을 보니 가을야구부터 가는 게 우선이겠지만... 아니 전력 보강부터 하는 게 우선이겠지만. 자이언츠의 우승, 언젠간 가능하겠... 아니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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