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전 베트남전쟁은 한국과 베트남을 ‘악연’으로 묶이게 했습니다. 하지만 달라진 요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베트남 빈딘성 꾸이년시에서 6년 전 충북 청주로 결혼이주한 팜티람씨가 18일 저녁 자신의 어머니와 화상통화를 하다, 시댁 어른들과 안부를 나눌 수 있도록 화면을 돌리고 있다. 베트남전 당시 맹호부대가 처음 상륙한 꾸이년은 베트남에서 반한 감정이 가장 심한 곳이었지만, 1996년 용산구와 자매결연 교류를 하면서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람씨의 시아버지 백원기씨는"꾸이년에 용산구가 없었다면 청주에 꾸이년 며느리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하지만 요즘 꾸이년 주민들은 한국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18일 화상통화로 만난 람씨의 어머니는 “딸이 한국 사람과 결혼한다고 해 걱정이 컸지만, 이제는 가족뿐 아니라 이웃들도 가장 좋아하는 나라가 한국”이라며 웃었다. 교류·협력 활성화 열공하는 지방정부들다양한 주제를 놓고 지자체나 도시끼리 교류하며 상생을 추구하는 ‘지방외교’가 뜨고 있다. 용산구 사례처럼 지자체는 국가와 기업이 외면하는 외교적 장애물을 극복하는, 완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자국우선주의 기류가 공고해지면서 붕괴된 국가 간 협력사슬은 지방외교의 대안적 가치를 더욱 부각시켰다. 지방외교는 다층적ㆍ다원적 협력 네트워크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글로벌 추세에도 부합한다.이미 국내 광역ㆍ기초 지자체들은 양자ㆍ다자 방식으로 다양한 외교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광역 17개, 기초 225개 등 242개 국내 자체단체가 세계 85개국 1,350개 도시와 우호협력을 맺었다.
충남도가 지난해 9월 관내 대학교 유학생들을 초행해 가진 행사 결과 보고서. 한국과 같은 추석 명절을 쇠지만 고향으로 가지 못한 중국 유학생 참석자가 많았다. 한중 관계 경색 국면에서 열린 행사로, 유학생들이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고 한다. 충남도 제공 멕시코 연방 하원은 2021년 3월 18일 한국 이민의 날 제정 안건을 찬성 383표, 반대 12표, 기권 55표로 통과시켰다. 사진은 지난 2019년 5월 4일 멕시코 유카탄주의 '한국의 날' 기념행사.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제공 연합뉴스외교 한 축 지방외교... 효율 극대화 숙제해외에선 일찌감치 지방외교가 국가외교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높은 효율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동남아국가연합 사무국의 리융융 지역문제국장은 “아세안이라는 지역협의체 안에서 시장 및 주지사 협의체가 별도로 운영된다”며 “하부 외교가 활성화하면 신속하고 긴밀한 협력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연계해 U20 시장회의가 열리는 것도, 세계보건기구 플랫폼이 있지만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 건강도시 파트너십 시장회의’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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