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반, 다시 읽기] 한영애의
1986년 '건널 수 없는 강'에서 발아된 씨앗은 그로부터 2년 후 로 하여금 완전한 탄생을 맞이하게 된다. 불세출의 명반은 그렇게 태어났다. 그것은 한영애라는 입지적 인물을 대표하는 시대 불변의 초상화요, 한국 음악사에 새로운 유형의 여성 보컬을 아로새긴 사건이다.1976년 이미 포크 그룹 해바라기의 초기 멤버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한영애지만, 위세에 힘입어 계속 음악계에 전념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소리를 내는 것뿐 아니라 폭발적인 외침에 대한 열망을 늘 품고 있던 그는 잠시 품을 떠나 극단 생활의 길을 걷는다. 가수의 신분으로 다시 복귀해 앨범을 발매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10년. 따스한 정경의 '여울목'과 쓸쓸한 색소폰이 여울지는 '도시의 밤' 등이 수록된 1집 가 그 주역이었다.글의 초두에서 말했듯 이 앨범을 2집의 실마리로 본 것은 '건널 수 없는 강'이라는 훌륭한 재목의 존재였다.
유명 참여진이 빚어낸 유수의 수록곡은 물론, 한영애라는 강한 중력장이 촘촘히 묶어낸 견고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 가 어떤 앨범인가 묻는다면 '한영애 그 자체'라고 주저 없이 대답할 수 있는 이유다.의 유재하가 선물한 모던 발라드 '비애'는 비바람에 적신 듯 사무치는 피아노에 더욱 깊게 파고드는 감정선을 선보이며 배경이 지닌 감상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뒤이어 화려한 기타 플레이와 함께 화두를 띄우는 '달'에 이르러는 경쾌한 분위기에 맞춰 금세 들썩거리는 화법으로 전환해 위로를 건네는 위치로 둔갑한다. 이정선의 손길이 닿은 '여인 #3'에서는 건조한 질감에 녹아들어 신비주의를 고수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어떠한 환경에도 카멜레온같이 색을 흡수해 주도권을 놓지 않는 어마어마한 소화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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