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읽는 한국전쟁16] 6사단의 춘천전투 전적지에서 던지는 질문들
강원도 춘천에는 한국전쟁 개전 초기 춘천전투를 기리는 기념물들이 적지 않다. 모진교 서쪽의 5번 국도는 말고개터널을 통과해 북한강을 따라 남하한다. 말고개터널에서 500m 정도 되는 도로변에 38선 표지가 있는데 바로 그 옆에 '모진교 전적지' 표지가 있다.북한강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면 고슴도치섬을 지나 상중도가 나오는데 상중도의 동쪽에서 소양강이 북한강에 합류한다. 합류하는 두 강은 사농동과 우두동을 감싸고 있어 지도로 보면 이 지역은 반도처럼 보인다. 우두동의 소양강 쪽에 우두산이 있고 우두산 정상부는 전면전이 터지던 그날 국군 6사단 7연대의 관측소가 있었다.
한국전쟁이 시작된 38선 일대에서 38선 표지나 평화기원 조형물을 본 적은 있어도 초기 전투 자체를 기념하는 전적비와 조형물은 춘천지역 이외엔 없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전쟁 초기 전투에서는 춘천을 제외하고는 국군이 일방적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오직 춘천전투만이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방어전의 전적을 내보이고 있다. 육군본부는 최전선의 생생한 정보보고를 묵살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6월 24일 0시 비상령을 해제했다. 전군이 주말 외출외박을 실시했으나 춘천의 6사단 7연대는 비상령을 해제하지 않았다. 외출외박을 하기는 했지만 춘천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통제했다.
7연대는 기습공격을 당했지만 나름 신속하게 대응했다. 5번 도로를 타고 인민군의 자주포가 남하해오자 오전 7시 15분 57mm 대전차포중대 2소대를 서원리 진지에 배치했다. 오전 7시 30분 인민군 자주포가 나타나자 곧바로 사격하여 1발을 명중시켰다. 그러나 자주포는 잠시 멈칫했을 뿐 파괴되지 않았다. 대전차포중대는 공격을 포기하고 옥산포로 후퇴했다. 이곳에서 치열한 근접전투가 일어났다. 한편 춘천의 동쪽에서는 6사단 2연대가 홍천의 북동부 자은리 지역에서 상당히 고전하면서도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춘천에서 7연대의 저항과 반격이 완강하자 인민군은 홍천을 공격하던 12사단을 빼내 춘천지역으로 이동시켰다. 인민군 12사단이 춘천에 도착한 것은 26일 저녁이었는데 차량과 전차를 동반한 병력이 90km를 이동했다고 하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었다. 어떤 이유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군에겐 다행이었다.26일이 밝았다. 원주의 19연대는 차량과 열차를 이용해서 26일 새벽까지 모두 춘천에 도착했다. 6사단장 김종오는 춘천전투 현장을 방문해 전황을 파악했다. 해 뜰 무렵 인민군은 옥산포 방향에 집결하기 시작했다. 인민군 선두는 옥산포를 완전 점령하고 봉의산과 춘천 시내에 포격을 가하고 있었다.
이날 새벽부터 봉의산과 춘천시내에 포격을 가해오던 인민군은 정오경에 자주포 2대를 소양교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 뒤로 보병부대가 건너왔다. 소양강 제방에 배치되어 있던 7연대는 인민군의 자주포에 대항할 무기가 없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 7연대장은 오후 1시 봉의산 관측소를 폐쇄하고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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