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목련 피는 동안 아이들도 내 마음에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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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목련 피는 동안 아이들도 내 마음에서 피어난다 3월 목련 새학년 한현숙 기자

아침 라디오에서 살랑거리는 노래에 몸을 싣고 출근하니, 봄은 나보다 먼저 도착해 교정을 이미 봄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주차장 입구에 선 오랜 목련나무가 어제와 다른 진주빛을 발하고 있다. 아기처럼 보송하기만 할 것 같던 봉오리가 어느새 환하게 열려 주렁주렁 목련 꽃잎을 태우고 있다. 평생 봐도 새롭기만 한 3월의 목련을 여지없이 카메라에 담는다. 꽃잎이 열리고, 봄이 오고 있음을 실감한다.그러고 보니 목련은 학교의 그 무엇과도 잘 어울린다. 재잘거리는 왁자한 아이들의 소리도 영롱한 진주빛을 어찌하지 못한다. 2층 교실 창문을 열면 목련꽃들이 너도나도 예쁘다 얼굴을 빼꼼히 드러내니, 교실 창문 테두리 안의 그림으로 이보다 감동적인 게 또 있을까 싶다. 운동장 끄트머리에서 바라보다 시선을 툭 떨궈내도 점점이 보이는 꽃송이가 그렇게 향기로울 수 없다. 3월의 아이들은 목련꽃과 같이 온다. 이름도, 얼굴도, 새로운, 봉오리 같은 아이들은 하루하루 피어나 만개한 목련이 된다.

과중한 담임 업무에 대한 부담감과 엄청난 세대차이 끝에 있는 나와 2009년생 아이들의 거리를 걱정하며 시작한 올해의 담임이다. 3월 첫날, 동글동글한 아이들의 눈이 마스크 위에서 분주하게 움직인다. 어느 선생님이 우리 담임이 될까? 어제까지 궁금했던 최대의 관심사가 풀리는 순간일 것이다. 사실 아이들만 그런 것은 아니다. 교사들도 어떤 아이들이 나의 반이 될 것인가? 궁금해하고 설레며 3월, 첫날을 맞이하기는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특하게도 우리 반 아이들은 이 시간을 잘 활용하고 있다. 일명 이미지 세탁 기간! 성공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 매우 짧은 시간이라 해도 그 시도가 대견하고 예쁘다. 상습 지각꾼이 일찍 등교하려 애쓰고, 수업시간에 졸지 않으려 모둠원들과 큰소리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 애써 모른 척 웃어 준다. 다른 친구들에게는 일상인 일이 어려운 친구도 있지만 욕심내지 않고 더디지만 발을 떼어 보려 한다.

담임으로서 오랜 학급 운영을 하는 동안, 가장 큰 긍정적 효과를 얻은 것이 '오늘의 반장' 활동이다. 아이들의 호응도 최고에 이른다. 물론 선거공약을 내걸고 학교 규정에 의해 당선된 학급 회장·부회장이 엄연히 있지만, 오늘의 반장은 우리 반 누구나 할 수 있는 하루의 반장이다. 일단 조·종례 시 인사를 주도하고, 그날 필요한 가정통신문과 전달 사항을 챙긴다. 한 달에 한 번씩 우리 반 리더로서 반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며 리더십을 챙길 수 있는 좋은 활동이다. 올해 아이들도 자기의 차례를 은근히 기다리는 눈치다. 귀여운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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