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 3%대 상승률 기록 과일값·국제유가 상승 영향 정부 “하반기 갈수록 안정화”
정부 “하반기 갈수록 안정화” 과일값과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특히 사과 가격은 1년 전보다 90% 가까이 오르면서 역대 최대로 상승했다. 정부는 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고점을 찍었다고 보고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로 낮아졌다가 2월에 3.1%로 올라선 뒤 2개월째 3%대를 기록했다. 3%대 물가 상승에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11.7% 오르며 전월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농산물이 20.5% 올라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신선과실 가격은 1년 전보다 40.9% 급등했다. 특히 사과가 88.2% 상승해 전월보다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됐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배, 귤 등의 가격도 대폭 올랐다.정부는 1500억원 규모의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을 지난달 18일부터 투입해 할인 지원과 납품단가 지원을 확대했다. 3월 하순부터 정부 지원이 본격화하면서 열흘 단위로 초순·중순·하순에 나눠 조사하는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에는 일부만 반영됐다.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2.4%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8% 올랐다.
정부는 다음달부터는 물가가 안정화 흐름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4월부터는 기상 여건이 개선되고 정책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추가적인 특이 요인이 없는 한 3월에 연간 물가의 정점을 찍고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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