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전 소원, 드디어 산타를 만났습니다

[아들 손잡고 세계여행] 핀란드 산타 마을에서 받은 위로와 공감

헬싱키 항구에 도착해 배에서 차를 내렸다. 그런데 육지에 내리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사람들이 차량을 한 대씩 길가에 세우고 있었다. 경찰이나 세관 공무원인 것 같아 '번호판도 특이한 우리 차는 분명 검문 대상이겠구나!' 생각했고, 역시나 제복을 입은 사람이 우리에게 한쪽에 차를 세우라는 수신호를 했다. 그 사람은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물었다.자세히 보니 경찰이 아니라 세관 공무원이었고, 질문하는 표정이 밝고 친절했다. 나는 먼저 우리 여행 얘기를 했다."네. 1만 km 넘게 주행했고, 핀란드를 여행한 후 스웨덴과 노르웨이를 지나 포르투갈로 갈 겁니다.""아니요. 저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과 담배 아무것도 없습니다. 옷이랑 여행용 짐이 전부입니다."나는 차 문을 열고 짐을 보여주려 내렸지만, 세관 직원은 그냥 의심스러운 사람인가 질문만 한 것 같았다.

우리 부자는 더 추워지기 전에 서둘러 북쪽으로 이동했다. 아들에게 현지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며칠 전 핀란드 사람인 이다에게 '하룻밤 재워줄 수 있냐?'고 요청했고, 이다는 흔쾌히 우리 부자를 받아줬다. 이다의 남편 미코는 우리가 잘 방을 안내해 주고 얘기를 조금 나누다 오늘은 교회에서 모임이 있다고 미안해하며 가족과 함께 나갔다. 졸지에 핀란드의 아주 큰 농촌 주택에 우리 부자만 남게 되어 저녁을 해 먹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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