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g 미숙아 곁에…탯줄 잘라 관 넣는 의사에게 ‘고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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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인터뷰‘신생아 중환자실’ 스텔라 황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병원 교수

흔히 고통은 무뎌진다고 생각하지만, 고통은 받을수록 점점 심해지고 예민해진다.어떤 탄생은 죽음과 함께 온다. ‘죽을 운명을 안고 태어난 아기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살리지 못하는 의사가 될 때’의 경험은 아무리 반복해도 익숙해지지 않았다.스텔라 황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병원 소아과 신생아분과 교수는 어느 순간 깨달았다. “어느 순간, 제가 부분부분 떨어져나가고 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신생아중환자실 의사가 글쓰기 시작한 이유

에 ‘신생아중환자실’ 이야기를 연재하는 스텔라 황 교수가 출간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2023년 10월16일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에서 만난 그는 지레짐작한 이미지와 달리, 목소리가 밝고 쾌활했다.“초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들은 몸무게가 300g, 500g 이렇다. 그럼 기도가 정말 너무 작다. 그 작은 입을 열어 후두경을 넣고 삽관하는 건 일반 소아과 의사들이 하기 어렵다. 탯줄을 잘라서 관을 넣기도 하고, 그 작은 심장을 압박하기도 하고, 가슴에 바늘이나 관을 넣어 공기나 물을 빼기도 하고. 안타까운 점은 다 나 혼자 못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일분일초에 생사가 걸린 상황이라 여러 의사와 간호사 등 아이를 살리는 데 특화된 의료진이 필요하다.”“정말 많을 땐 하룻밤 담당 환자가 80명이 될 때도 있다. 무척 많은 수다. 그런데 이런 얘길 어디서 들은 적이 있다.

“스무 살 때까지만 한국에 살아 사실 한국 상황을 잘 몰랐는데, 관심이 생기자 찾아보게 되더라. 미국은 의료비가 비싸다고 흔히 생각하지만 소득이 일정 수준이 안 되면 보험을 들게 해서 돈을 아예 안 낸다. 또 미국 학교에선 장애 있는 아이에게 특수교육을 지원해주는 문화가 자연스럽다. 미국도 완벽하진 않지만 한국은 사비를 들여 발달치료를 하는 부모가 많은 것 같더라. 미국이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문화가 강해서 더 그런 경향이 있지 않나 싶다.”“나에겐 고통이 엄청 중요한 주제다. 흔히 의사들은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라고 교육받는데 죽음에 대한 것, 환자 입장에 대한 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환자뿐만 아니라 ‘환자 가족’을 위하는 게 의사의 일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 우리는 환자라 부르지 않고 ‘스텔라, 네 아이가 지금 많이 아파’ 이런 식으로 말하는데, 고통 속에 있는 아이를 바라볼 때면 ‘이타심을 가장한 이기심’ 같은 순간도 있다.

“어느 순간부터 겪었던 사건이 재생되고, 또 재생되고 반복됐다. 돌이켜보면 트라우마였던 거 같다. 너무 쌓이니까 어느 순간 ‘이러다 내가 정말 아프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기 위해 여러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배우고 마음을 회복할 수 있었다.”“공감 연구의 권위자 자밀 자키 미국 스탠퍼드대학 심리학과 교수가 쓴 란 책이 있다. 아기가 출산 중 뇌졸중을 겪으면서 신생아중환자실에 있었던 경험이 나온다. ‘슬픔이 빛이라면 우주에서도 신생아중환자실 있는 곳이 단번에 보일 거’란 내용이 있다. 그곳이 내가 있는 곳이다. 아기는 죽어가는데 엄마 아빠가 아기를 놓고 담담하게 집으로 돌아가서 의료진이 아기 곁을 지키며 울었던 때도 있다.

예전엔 계속 생각하고 괴로워해야 그게 진정한 공감이고, 진정한 아픔을 나누는 거라고 생각했다. 자책하면서 자신을 괴롭혔다. 이제는 괴로움은 ‘선택’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공감하더라도 나를 괴롭히진 말자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영감받아 두 번째 책 도 집필했다. 2024년 5월에 나올 예정이다. 첫 책과 두 번째 책의 인세는 모두 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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