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아들의 '살인 누명' 벗긴 어머니의 분홍보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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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아들의 '살인 누명' 벗긴 어머니의 분홍보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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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아들의 '살인 누명' 벗긴 어머니의 분홍보따리 꼬꼬무 재심청구 과거사위원회 낙동강변살인사건 영구미제 이준목 기자

프랑스의 작가 스탕달은 '어머니는 스승이자 나를 키워준 사람이며 사회라는 거센 파도로 나가기에 앞서 모든 풍파를 막아주는 방패같은 존재'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모정은, 세상의 절망과 시련 속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30년간의 억울한 옥살이를 해야했던 남자의 인생이 뒤늦게나마 구원을 얻을 수 있었던 그 시작은, 한 평범한 어머니가 남긴 '위대한 유산'에서 비롯됐다.5월 25일 방송된 SBS 에서는 '낙동강변 살인사건-분홍보따리의 기적' 편을 통하여 억울한 옥살이를 해야 했던 두 남자의 가슴 아픈 사연과, 진실을 밝히기 위하여 고군분투했던 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조명했다.1991년, 부산에 거주하던 30대의 평범한 두 가장이자 친구였던 장동익씨와 최인철씨가 돌연 경찰에 체포된다. 두 사람은 낙동강변 인근에서 무면허 운전연습 대상자들을 상대로 경찰을 사칭하여 돈을 뜯었다는 혐의를 받았다.

그 용의자가 바로 동익씨와 인철씨였다. 경찰은 이들이 피해자 김영준씨가 설명했던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범인들과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데 주목했다. 김씨도 두 사람 중 특히 인철씨의 체격과 말투를 보고 그때 그 범인이 맞다고 확신했다.당시 담당 형사는 두 사람이 이미 체포될 당시부터"경찰 사칭범이 아니라 살인 혐의로 불려왔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살해 혐의를 추궁하니 스스로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현장검증에서도 당시의 범행방식을 정확하게 재현했다. 사건 현장에 있던 손수건의 혈흔과 최인철의 혈액형은 모두 AB형으로 일치했다. 그렇게 모든 정황은 두 사람이 범인임을 가리고 있었다. 평범하던 두 가장은 하루아침에 강도살인-상해-강간혐의를 저지른 흉악범으로 전락했다.하지만 가족들은 믿기 어려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가족들은 체포가 된 지 무려 한 달이 지나서야 겨우 두 사람을 면회할수 있었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애지중지하며 들고 다니던 '분홍 보따리'를 내밀었다고 한다. 그 안에는 어머니가 변호사들에게 부탁하여 한 장씩 복사해서 꼼꼼하게 모아둔 아들의 수사 기록이 가득 모아져 있었다.어머니는"근거를 남겨놔야 한다. 변호사라도 사건이 끝나면 다른 사건을 맡을 거고 기록을 계속 가지고 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는 선견지명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흉악범으로 형이 확정된 죄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지만 아들의 무고함을 믿는 어머니의 구명 의지는 확고했다.수감 생활 10년이 지난 2003년 8월, 동익씨는 모범수로 무기징역에서 20년형으로 감형을 받았다. 억울한 옥살이였지만 10년만 지나면 출소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동익씨는 가족 합동 접견에서 가족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다는 희망에 들떴다. 그런데 접견을 며칠 앞두고 돌연 어머니가 못 오신다는 연락을 받게 됐다.사실 동익씨의 어머니는 오랜 시간 암 투병 중인 상태였다.

하지만 동익씨가 만난 대부분의 법조 전문가들은"대법까지 확정된 사건을 뒤집기는 어렵다"며 난색을 표시했다. 포기하지 않고 진실 규명을 이어가던 2016년 동익씨는 당시 새내기 기자 문상현씨를 만나게 된다. 문 기자는 자료를 살펴본 이후 사건이 이상하다는 것을 직감하고, 재심 전문 변호사인 박준영 변호사에게 연락을 해서 동익씨의 사연을 전했다. 자료를 검토한 뒤 박 변호사는 연락을 취하여"이들은 범인이 아니다"라는 확신 어린 결론을 내렸다. 박 변호사는 당시를 회상하며"사건이 이상한 게 한두 개가 아니었다. 절차와 실체가 다 문제가 있었다. 특히 절차에서는 고문, 서류 조작과 서류 은폐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박 변호사는 이들의 재심 사건을 맡기로 결정했고, 이 사건을 취재중이던 SBS 팀과 함께 단서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박 변호사와 팀의 노력으로 뒤틀렸던 사건의 진실들이 하나둘씩 세상에 드러났다. 당시 경찰의 진술조서에는 날짜가 기재되어 있지 않았고, 경찰이 두 사람을 처음 용의자로 지목한 경찰사칭 범행은 1건을 제외하고 모두 피해자를 확인할 수 없는 '불상'으로 표시되었을 만큼 수사 자체가 시종일관 부실했던 것이 드러났다.가장 결정적인 증거로 꼽힌 혈액형은 AB형이 아닌 A형과 B형의 혼합으로도 나올 수 있는 반응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범행 도구로 지목한 각목과 주먹만한 돌로는 피해자의 상흔이 만들어질 수 없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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