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구석 머리카락 빠진 여성… 잔인한 겨울, 위태로운 노숙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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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브릿지종합지원센터가 진행하는 아웃리치에 두 차례 동행, 노숙인들의 삶을 들여다봤습니다.

노숙 초기 단계에서 발견 중요서울 중구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공원에 위치한 ‘노숙자 예수’상 모습. 캐나다 조각가 티모시 슈말츠가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라는 마태복음을 묵상하며 만든 것으로"이곳에서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들이 단 한 사람도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는 설명이 있다. 하상윤 기자지난달 8일 오후 9시쯤 서울의 노숙인 거리상담을 돌던 상담원 박정한씨가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 멈춰 섰다. 화려한 건물과 탁 트인 광장, 북적이는 시민들까지 영락없이 쾌적한 도심이었다. 기자도 평소 자주 지나다니는 곳이라 의구심이 들었다. 이곳 어디에 노숙인이 있다는 걸까.

기자는 서울 충정로에서 시작해 시청, 을지로입구, 종각을 거쳐 광화문까지 도는 도보 2시간 코스에 동행했다. 노숙인이 없는 곳은 없었다. 다만 이들은 하나같이 시선이 닿지 않을 그늘진 곳에 마치 없는 사람처럼 숨어 있었다.브릿지센터 상담원들이 지난달 8일 오후 8시 서울 충정로 굴다리에서 노숙인 거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 노숙인은 센터에서 10년 넘게 관리하고 있는 만성 노숙인으로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다. 최은서 기자 세종문화회관 옆에서 만난 여성 노숙인 역시 한눈에 봐도 건강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홑겹 외투 한 장 겨우 걸친 몸이 앙상하게 말랐고 얼굴만 부어 눈꺼풀을 뜨기도 버거워 보였다. 그가 누운 자리 주위로 담배꽁초 수십 개가 떨어져 있었다. 남들이 버리고 간 꽁초를 주워 다시 피운 것이었다. 상담원 박정한씨는 “만성 노숙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술·담배 중독”이라고 안타까워했다.브릿지센터 상담원들이 8일 오후 9시쯤 서울 광화문역 안을 돌며 거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한 노숙인이 추워진 날씨를 견디기 위해 상자와 비닐로 바람막이를 만들어 쉬고 있다. 최은서 기자

종각역 앞 불 꺼진 한 매장 앞에서 만성 노숙인이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는 상담원이 찾아오는 인기척에 침낭 밖으로 팔을 내밀어 동절기 키트만 챙기고 다시 몸을 꾹 웅크렸다. 상담원 이래원씨는 “다들 시설 연계나 복지 제도 안내는 거부해도 동절기 키트는 항상 인기가 좋은 편”이라며 “그래도 추운 건 싫으신가 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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