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해양 쓰레기는 크게 늘었다.
26일 오후 1시쯤 방문한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은 인파로 붐볐다. 공영주차장 2곳엔 차량 대기 행렬이 쭉 이어졌다. 주차장 진입에만 30분 이상 걸릴 정도였다. 해변 파라솔엔 남는 자리가 없었다. 알록달록 파라솔이 백사장 위에 빽빽하게 펼쳐졌다. 부산 해수욕장에선 보통 매년 7월 중순부터 이런 ‘만실’ 상황이 4~5주는 이어진다.인파 붐비지만 상인들 못 웃는 이유 하지만 올핸 달랐다. 지난 7월 15일부터 닷새간 호우경보가 내려진 부산엔 404.5㎜의 비가 쏟아졌다. 또 이달 10일엔 태풍 ‘카눈’이 경남 거제 부근으로 상륙하는 등 기상 악재가 부산 바닷가 성수기를 덮쳤다. 만실이 2~3주 정도에 그쳤다고 한다.
다대포해수욕장에서 파라솔을 대여해주던 바르게살기운동 사하구협의회 소속 50대 여성 회원은 “장마도 너무 길었는데, ‘카눈’까지 오면서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 올해 장사는 끝났다고 보면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해수욕장 인근 상인들 역시 “영업 여건이 예년보다 훨씬 나빠졌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지역 내 다른 해수욕장도 사정은 비슷하다.부산 해수욕장 방문객 300만명 이상 줄어 27일 부산시 통계를 보면, 6월 1일부터 개장 기간 마지막 주말 토요일인 26일까지 해운대ㆍ광안리를 포함해 부산 해수욕장 7곳을 찾은 방문객 숫자는 1716만144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23만2066명 줄어든 숫자다. 특히 호우 경보가 지속한 5일간 방문객은 63만4019명으로 작년의 반토막에 불과했다. 태풍 카눈이 상륙한 주간 방문객 숫자도 133만1891명으로 작년과 비교하면 63.4% 수준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