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시대별곡] 깡패가 정계개편에 관여하던 시절
이승만 집권기에는 정치의 세계와 깡패의 세계가 상호 융합돼 있었다. 외형상으로는 각각의 세계였지만, 실제로는 하나처럼 움직였다. 정치깡패의 경우에는 그랬다. 한국 역사에서 이승만 집권기에만 있었던 독특한 현상이다.
총알은 김동진의 다리에 중상을 입혔다. 김동진은 백병원으로 실려가고, 이석재는 현장에서 붙들려 종로경찰서로 끌려갔다. 단성사 앞 저격 사건 또는 단성사 앞 총격 사건은 이렇게 일어났다. 사건 이틀 뒤에 나온 위 기사에는"권총을 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동대문파 내부에서 벌어진 이 총질은 세상 사람들의 눈에 얼른 이해되지 않았다.외형상 정치깡패 간의 총질이었던 이 사건은 피해자 김동진이 입을 열면서 일파만파 확산됐다. 그의 진술에 따르면, 이 사건의 실체는 거의 내란 수준이었다. 2월 1일자 2면 상단은"시내 백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김동진씨는 이번 사건이 '40여 명에 달하는 정계 요인 암살계획'으로 인하여 발단된 것이라는 말을 하여 일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장택상·백두진·전진한 같은 거물급들의 이름도 있었다. 이승만의 지시로 백범 김구를 암살했다는 혐의를 받아 이승만에게 부담을 주는 안두희도 있었다. 김태선 서울시장과 이순용 외자관리청장 같은 이들도 있었다. 여야와 정·관계를 일거에 전복하는 계획이 담긴 살생부였던 셈이다. 이승만 추종자인 이정재에게서 나왔으니, 이승만을 돕는 친위 내란을 위한 살생부였던 셈이다. 그런 뒤 김동진은 서울시경찰국 사찰과에 이 일을 신고했다. 이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정재가 6촌동생을 극장 앞에 보내 총을 쏘도록 했다는 게 김동진의 진술이다. 위 2월 1일자 는"권총 사격을 받을 당시에도 이정재씨가 현장에 있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는 김동진의 진술을 실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은메달 쏜 '말년 병장' 조영재 '만기 전역하겠습니다'(샤토루[프랑스]=연합뉴스) 이대호 기자=2024 파리 올림픽 사격 25m 속사권총에서 '은빛 총성'을 울린 조영재(25·국군체육부대)는 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올림픽] 오예진, 사격 공기권총서 한국 2호 金…양궁 여자 단체는 결승행(파리=연합뉴스) 김동찬 기자=한국 사격이 올림픽에서 8년 만에 '금빛 총성'을 울렸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부정선거 못참아”...차베스 동상까지 부순 성난 시위대베네수엘라 反정부 시위 확산 화염병 난무하고 곳곳서 총성 마두로 “쿠데타 좌시않을 것”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윤 대통령, 한동훈 지도부와 불편한 동거 시작···‘이미 시작된 권력이동’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불편한 동거가 24일 시작됐다. 거의 3년의 임기가 남은 현직 대통령과 ‘반윤석열’ ‘미래권력’ 후보로 당선된 한 대표의 관계는 긴장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박근혜와 통화하고 육영수 여사 묘역 참배···윤 대통령, 보수 결집 행보만 계속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15일 서거 50주기인 육영수 여사의 묘역을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통화해 “국정운영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박근혜 통화·육영수 묘역 참배…보수 결집 매달리는 윤 대통령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15일 서거 50주기인 육영수 여사의 묘역을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통화해 “국정운영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