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오브 인터레스트, 미국 아카데미상 수상한 '악의 평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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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오브 인터레스트, 미국 아카데미상 수상한 '악의 평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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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수상작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주제는 '악의 평범성'이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경제적 계층 간 분쟁과 유대인 학살의 배후에 어떤 경제적 요인이 작용했는지를 살펴본다.

문소영 중앙SUNDAY 문화전문기자 연말이 되면 여러 매체에서 ‘올해 개봉 영화 베스트’를 선정할 텐데, 외국 영화 중에는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의 ‘ 존 오브 인터레스트 ’가 수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올해 초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과 음향상을 수상했다. ‘무서운 장면 하나 없는데 정말 무섭다’ ‘예술영화인데도 지루하지 않다’ ‘음향효과 때문에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입소문 덕분에 국내에서도 20만 관객을 모았다. 영화는 한 가족의 평온한 일상을 정적인 카메라워크로 따라간다. 그런데 깨끗하고 단정한 실내에 아득하게 불길한 소음이 새어 들어온다. 기계 돌아가는 소리, 총성, 비명… 예쁘게 가꾼 정원 너머로 철조망이 쳐져 있고 그 너머 음침한 건물들에서 때때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른다. 이곳은 학살의 장소 아우슈비츠 수용소 바로 옆에 실존했던 수용소장 루돌프 회스의 집이다.

20만 관객 ‘존 오브 인터레스트’ 유대인 고급 옷 뺏는 장면 강렬 당시 정서 ‘트럼프 현상’ 닮아 ‘악의 평범성’ 예방 대책 있어야 섬세하고 입체적인 소리 효과로 참상을 직접 보지 않고도 상상하게 되고, 그 소리에 아랑곳없이 평온한 일상을 유지하고 있는 이 집 사람들에게서 순간순간 소름이 끼치게 된다. 수용소장 회스가 집에서는 자상한 가장인 것도 씁쓸하게 인상적이지만, 더욱 인상적인 것은 잘 가꾼 집과 정원에 집착하는 그의 아내다. 글레이저 감독이 이 영화를 연출하며 내내 염두에 둔 ‘악의 평범성’을 특히 잘 보여주는 인물이다. ‘악의 평범성’은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제시한 개념으로, 평범한 사람이 도덕적 반성 없이 그저 평범한 욕망을 위해 폭력적 시스템에 참여함으로써 극악무도한 행위의 공범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한 장면. 영화에는 수용소장 아내가 어디선가 전달되어 온 옷가지들을 고용인들에게 나누어준 후 자신은 호화로운 밍크코트를 입어보는 장면이 있다. 아무런 설명이 없지만, 수용소에서 최후를 마친 유대인의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희생당한 유대인이 본래 부유한 상류층이었음도 유추할 수 있다. 이 장면은 수용소장 아내가 경제적 계층 상승의 상징과도 같은 자신의 집에 집착하는 모습, 그리고 유대계 셀럽들이 지금은 수용소에 있다는 것을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장면과 맞물려 있다. 홀로코스트에 깔린 경제적 계층 갈등 사실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에는 인종주의 기저에 경제적 계층 갈등 문제가 얽혀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1914~1918년) 이후 독일은 베르사유 조약으로 막대한 전쟁 배상금을 지불해야 했고 그를 위해 돈을 찍어내다 보니 하이퍼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대공황까지 덮쳐 경제 불안과 빈부 격차가 극심해졌다. 이때 나치는 “민중의 대변자”로 자처하며 대중의 불만을 유대인과 공산주의자에게 돌렸다. 특히 유대인의 경우, 실제로는 그 경제적 계층과 사상이 다양했지만, 그들 중 눈에 띄게 성공한 기업인·문화예술인·진보 지식인들이 많았기에 분노의 대상이 되었다. 서민 대중의 경제적 불만이 쌓여가고, 부·명성·지식을 갖춘 엘리트 계층과 대중이 괴리되고 적대감이 커지는 현상은 오늘날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상황과도 통하는 데가 있지 않은가. 그에 대해 20세기 서양사에 정통한 사학자 임지현 서강대 석좌교수와 대화를 나누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한 장면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에서 밍크 코트 장면을 보니 유대인 학살에 경제 계급 문제도 컸던 것 같습니다.“그렇죠. 계급적 문제보다도 디스퍼제션(dispossession·약탈)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수용소장 가족이 희생자 옷을 갖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고 약탈인데 국가가 그걸 합법화한 것이죠. 수용소의 경우뿐만 아니라 초기에 (나치 독일이) 유대인들을 추방할 때 그들이 미처 챙기지 못하고 떠난 물건들을 경매로 팔았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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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오브 인터레스트 아카데미상 악의 평범성 유대인 학살 경제적 계층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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