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국의 시민으로서 이런 말씀드리기 너무 면목이 없지만, 한국 정부와 시민들이 이번 장생(죠세이, 長生) 탄광 조선인 유골 발굴 사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1942년 2월 3일, 갱도의 누수로 인해 조선인 노동자 136명이 수몰된 지 82년 만에 유골발굴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노우에 요코...
1942년 2월 3일, 갱도의 누수로 인해 조선인 노동자 136명이 수몰된 지 82년 만에 유골발굴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노우에 요코 '장생 탄광 물비상을 역사에 새기는 회' 대표의 마지막 당부다.
1942년 2월 3일 오전 6시경 해안 갱구에서 1.1km 떨어진 갱도에서 누수가 발생, 해저 갱도의 천반이 무너졌고 오전 8시경 갱도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생매장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사고의 피해자는 183명. 그중 136명이 조선인 노동자였다. 사고 직후 '2차 재해를 방지하기 위해'라는 이유로 갱도 입구는 막혔고 그 후 갱구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장생 탄광 수몰 사고는 역사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추모비 건립에 대해서는 우베시도 적극적으로 협력을 하기로 했었는데, 추모비문에 일본인으로서 반성과 사과를 넣는 문제로 우베시와 타협이 되지 않았다. 추모비문에 대해 타협하는 것은 우리의 목적을 버리는 것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행정에 의지하지 않고, 우리들의 힘으로 추모비를 세우자고 결단을 했다.""추모비 제막식 날, 우리는 추모비를 세웠다는 감격에 취해 있었다. 하지만 유족들은 우리가 추모비를 세운 것으로 운동을 그만두려고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내비치고, 자신들은 유골을 발굴해서 고향에 데려가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 이 말을 들은 당시 야마구치 대표가 2014년부터 유해 발굴을 제1목표로 삼아 다시 운동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강제동원 노동자의 유골 반환 약속을 했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장생 탄광 희생자의 유골은 깊이와 위치를 모르고 발굴이 어렵다는 입장을 바꾸고 있지 않다. 2023년 12월 8일에는 최초로 한국 유족이 참가한 대규모 정부 교섭을 실시했다. 지난해 정부 협상과 올해 2월 3일 추모집회를 전후로 한국과 일본 언론에서도 크게 보도가 됐다. 지난해와 올해도 일본 국회에서 장생 탄광 문제 해결을 위해 외무부 장관과 후생노동성 장관에게 질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후생노동성은 유골 조사에 대해 기술적 논의 등 협상은 계속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즉각 유골 발굴 결단을 내려야 한다.""우선 민간의 힘으로 갱구를 열고 수중 드론·잠수 조사 등 유골 조사에 정부가 협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싶다. 올해 갱구가 열리면 183명이 잠든 해저 탄광에 82년 만에 지상의 빛이 들어간다. 유골 조사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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