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비뇽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연극 축제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한국 문화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페스티벌 본부에 설치된 한국어 안내판과 한국문학도서전, 한강 작가 원작 낭독 공연, 구자하 작가의 입센상 수상작 등 9편의 한국 작품 공식 초청, 박찬욱 감독 사진전, 이우환 화백 전시 등 다채로운 한국 문화 행사가 페스티벌 기간 및 인근 도시에서 열리며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프랑스 아비뇽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극 축제인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 에서 한국 문화가 특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페스티벌 본부가 위치한 생루이 회랑에는 한국어 안내판이 설치되어 한국인 관람객들에게 반가운 길잡이가 되고 있으며,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이 기획한 한국문학도서전이 페스티벌 기간 내내 운영되고 있다.
이 도서전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작품을 비롯해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천명관의 '고래'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 작품들이 한국어판과 프랑스어판으로 전시되어 다양한 국가의 관람객들에게 한국 문학을 소개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한강 작가의 작품에 대한 관심이 특히 뜨거워, 서점 관리자 에리크 씨는 한강 작가의 책만 해도 300권 이상 판매되었고 재고가 바닥나 재주문을 넣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한국 문학에 대한 프랑스 관객들의 관심은 한강의 노벨상 수상으로 크게 높아졌으며, 단순히 한강의 책만 구매하는 것을 넘어 다른 한국 작가들의 작품에도 함께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고 현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총 47편의 공식 초청 프로그램 중 9편이 한국 작품으로, 아비뇽 페스티벌에 한국 작품이 공식 초청된 것은 28년 만에 이뤄진 두드러진 성과이다. 대표작으로는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원작 낭독 공연이 페스티벌 대표 공간인 교황청 명예극장에서 15일과 16일 양일간 선보이며, 프랑스의 유명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한국 배우 이혜영이 낭독자로 나선다.
또한 국제 입센상을 아시아 최초로 수상한 구자하 작가는 '쿠쿠', '한국 연극의 역사' 등 하마티아 3부작 일부와 '하리보 김치'를 통해 한국 연극의 현대적 미학을 선보인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이경성의 '섬 이야기', 제주 해녀의 삶에서 영감을 얻은 이진엽의 '물질', 허성임 안무가의 '1도씨', 전통예술 기반 창작단체 '리퀴드 사운드'의 '긴:연희해체프로젝트Ⅰ', 소리꾼 이자람의 판소리 공연 '눈, 눈, 눈' 등 다양한 한국 공연들도 페스티벌 일정에 포함되어 이미 공연을 마쳤거나 앞두고 있다.
아비뇽 인근 도시 아를에서는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과 연계된 국제사진전의 일환으로 영화감독 박찬욱의 개인 사진전이 이우환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갤러리 관계자에 따르면, 평일 평균 방문객이 500명 정도인데 전시 개막 후 하루 1,000명에서 1,200명까지 몰려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박찬욱 감독이 직접 관객들과 작품을 둘러본 날에는 파파라치까지 뒤따르는 등 현지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아를에서는 또한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 미술가 이우환 화백의 전시회가 11월까지 아비뇽 교황청에서 진행 중이다.
이처럼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과 연계된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국의 문학, 연극, 영화, 미술 등 다각도의 문화 콘텐츠가 프랑스와 유럽 관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소개되고 있으며,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이후 더욱 고조된 한국 문화에 대한 해외의 관심을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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