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이틀째, 유가족 통곡…사망자 신원 확인 80%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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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이틀째, 유가족 통곡…사망자 신원 확인 80%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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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이틀째, 유가족 통곡…사망자 신원 확인 80% 확인

제주항공 참사 이틀째인 30일 무안국제공항청사는 전날에 이어 희생자 유가족 의 통곡이 이어졌다. 공항 청사에 유가족 을 위해 마련한 임시 구호텐트에선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네, 내 딸들” “나는 어떻게 하라고”라는 통한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30일 오후 8시 기준 사망자 179명 중 164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179인의 시신을 모두 수습한 정부는 사고 원인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단 정부는 제주항공 2216편이 복행(Go around)해 동체착륙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으로 조류 충돌 (버드 스트라이크)을 꼽았다. 복행은 착륙하려던 항공기가 정상 착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다시 이륙하는 것이다.

국토부의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 브리핑에서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29일 오전 8시59분경 (사고기) 조종사가 조류 충돌을 언급하면서 ‘메이데이(긴급구조) 메이데이 메이데이, 버드 스트라이크, 버드 스트라이크, 고잉 어라운드(going around)’를 외쳤고, 관제탑에 복행을 통보했다. 복행한 사고기는 9시1분에 19번 활주로 진입허가를 받고 9시2분에 활주로 3분의 1(1200m)지점에 접지해 9시3분경 활주로를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동체 착륙한 사고기는 미끄러지다가 활주로를 이탈해 콘크리트 구조물을 들이받고 폭발했다. 동체 착륙 시 마찰을 줄이고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활주로에 뿌리는 특수 거품(폼)이 제때 준비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서 국토부 관계자는 “거품을 뿌리다 오히려 더 미끄러져 항공기가 쓸려나갈 우려가 있고, 환경오염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관련 규정이 최근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선 블랙박스가 풀려야 한다. 정부는 블랙박스로 불리는 비행기록장치와 조종석 음성녹음장치를 29일 회수했지만, 비행기록장치는 일부 훼손된 상태다. 블랙박스 분석 장비를 갖춘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에서 블랙박스 분석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향후 사고 원인 규명 과정엔 미국 연방정부 조사기관인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사고 기체인 787-800 제조사인 보잉이 동참한다. 데이터 추출이 어려우면 블랙박스 분석에는 1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국내에서 블랙박스 데이터를 추출하지 못할 경우 NTSB·보잉에 블랙박스를 보내 조사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한편 유가족들은 신원 확인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장례를 중단하고 기다리기로 뜻을 모으고 있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표단은 이날 수습당국 관계자들과 면담을 통해 “(경찰) 검시 쪽에서의 신원 확인 절차가 다음 주 수요일(8일)까지가 될 것 같다고 들었다”며 “장례 절차가 지연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가족 요청에 따라 무안공항 1층에 합동분향소를 설치·운영키로 했다. 무안공항 분향소는 31일 오전 9시부터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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