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졸업한 학과 장례식이 열립니다

저는 사회를 연구하고 그 구성원인 인간의 삶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인 사회학과를 10여 년 전에 졸업한 사회인입니다. 최근 모교 사회학과 후배인 학회장으로부터 단체문자 한 통 받았습니다. 내용은 메모리얼 파티(장례식) 안내였고 '뭐지?'란 생각에 문자를 열어보고 놀랐습니다. '사회학과' 후배가 보낸 문자...장례식...

최근 모교 사회학과 후배인 학회장으로부터 단체문자 한 통 받았습니다. 내용은 메모리얼 파티 안내였고 '뭐지?'란 생각에 문자를 열어보고 놀랐습니다.대학교에서는 사회학과를 '한계 학과'로 정하고 2025학년도 신입생을 받지 않기로사회과학의 중심이 되는 학문이다 보니 다양한 사회 현상을 연구하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교수님들과 졸업생 및 재학생들의 활약을 틈틈이 지켜보며 자랑스러워했는데 내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참으로 허탈했습니다.

사실 사회학과는 제가 입학할 당시에도 인기학과는 아니었습니다. 교직 이수를 위해, 성적에 맞춰서, 유명한 다른 학과에 가기 위해 등등의 다양한 이유로 그 학과에 입학했습니다. 그 속에서 ' 어? 나는 사회학과 홈페이지 설명 보고 온 건데... 물론 교사도 되고 싶긴 하지만'이란 솔직한 생각을 내뱉을 수는 없었습니다. 입학 이유야 어찌 되었든 사회학과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올바르고 건강한 사회를 이뤄내기 위해 구성원으로서 책임감과 소명감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재학 시절 그렇게 배웠고 그것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곧 다가오는 11월 7일과 8일에 학과 재학생들이 준비한 메모리얼파티가 진행된다고 합니다. 기조 강연, 학술발표가 있고 토크 콘서트와 추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뜨거운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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