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빅테크 총동원령 내렸다… 보안 생태계 뒤흔드는 '미토스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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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빅테크 총동원령 내렸다… 보안 생태계 뒤흔드는 '미토스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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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적으로 보안 시스템 취약점을 찾을 수 있는 성능을 구현한 탓에 기존 보안 체계로는 방어가 어렵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17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전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정보통신망 정보보호 콘퍼런스’에서 '미토스 같은 AI 모델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숙제가 주어졌다'며 'AI가 공격자 개입 없이 시스템 취약점을 찾아내고 해킹 시나리오를 설계하는 등 사이버 공격의 진화가 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스로픽이 지난 7일 공개한 미토스는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찾아내는 역량을 갖춘 고성능 AI 모델이다.

앤스로픽 로고가 컴퓨터 화면에 담긴 모습. AP=연합뉴스

앤스로픽의 차세대 인공지능 모델 ‘미토스’가 글로벌 사이버 보안 업계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자율적으로 보안 시스템 취약점을 찾을 수 있는 성능을 구현한 탓에 기존 보안 체계로는 방어가 어렵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미토스 쇼크, 방어 총력전 17일 정보통신 업계에 따르면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전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정보통신망 정보보호 콘퍼런스’에서 “미토스 같은 AI 모델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숙제가 주어졌다”며 “AI가 공격자 개입 없이 시스템 취약점을 찾아내고 해킹 시나리오를 설계하는 등 사이버 공격의 진화가 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스로픽이 지난 7일 공개한 미토스는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찾아내는 역량을 갖춘 고성능 AI 모델이다. 미토스 공개 이후 정부는 사이버 공격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주관 부처에 긴급 대응을 주문했고, 정부는 릴레이 긴급 현안 점검 회의를 열었다. SK하이닉스와 통신 3사, 네이버·카카오 등 주요 플랫폼 기업, 보안업계 등이 참여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앞서 미국 백악관에서도 빅테크·금융권 수장 등을 소집해 AI 사이버 공격을 막기 위한 방어막 구축에 나섰다.

보안 스타트업 에임 인텔리전스의 유상윤 대표는 “사이버 공격을 핵무기에 빗댈 정도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화하는 AI 해커 앤스로픽의 새 AI 모델 '미토스' 보안 대응에 비상이 걸린 이유는 미토스가 소프트웨어 취약점 탐지부터 공격 코드 작성까지 상당 부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단계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보안이 강력한 운영체제로 꼽히는 오픈BSD에서 27년간 숨어 있던 설계 결함도 찾아냈다. 여기에 오픈AI도 지난 14일 유사한 자율 해킹 AI 모델 ‘GPT-5.4-사이버’를 공개하며 우려에 불을 지폈다. 이같은 모델이 확산하면, 전문 해커가 아니어도 누구나 정부·금융 시스템을 뚫을 무기를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실제 AI 해커는 AI 모델 성능 향상과 함께 빠른 속도로 발전해왔다. 영국 AI보안연구소는 2024년 8월부터 올 2월까지 18개월간 출시된 7개 AI 모델을 테스트한 결과를 지난달 공개했다. 총 32단계인 기업 네트워크를 공격하는 임무에서 올해 초 최고 모델은 평균 9.8단계를 통과했다. 2024년 8월 당시 최고 성능을 뽐내던 모델이 1.7단계를 통과하는 데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AI 막는 AI 인공지능 관련 이미지. AFP=연합뉴스

보안업계에선 AI의 공격에 대응해 보안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사이버보안센터는 지난달 블로그를 통해 “공격자들이 AI를 활용한다면, 방어자들도 AI로 능력의 향상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AI 성능이 금융, 국가 핵심 인프라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고도화한다면 이에 맞설 수단 역시 AI라는 진단이다. 박태환 안랩 사이버시큐리티센터 본부장은 “AI 기반 공격이 확산할 가능성에 대비해 위협 인텔리전스를 활용한 사전 대응 체계를 점검하는 등 보안 체계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상윤 대표도 “기업의 레드팀에 AI 역량을 더해야 한다. AI를 활용해 탐지·대응 속도를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취약점을 탐지한 즉시 AI가 코드를 수정하는 ‘실시간 자율 패치’, 모든 접근을 검증하는 ‘제로 트러스트’ 등이 언급된다.

다만, 미토스의 위험성에 관한 신중론도 있다. 이승경 안랩 AI개발실 실장은 “미토스를 시스템 전반의 마비로 직결되는 수준의 위협으로 단정하기보다는 기술·연구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며 “사이버 보안에 관한 경각심이 함께 높아지면서 선제적인 보안, 피해 예방에 관한 논의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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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원 기자 seo.jiw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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