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가 구축한 '보라 월드'…환상 서사에 투영한 '호러 현실'
강민지 기자=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가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 취하고 있다. 정보라의 '저주 토끼'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 6편에 포함됐다. 2022.5.13 mjkang@yna.co.kr자유로움과 환상성이 강한 슬라브 문학 전공자로서의 면모, 시위 현장을 누벼온 사회참여적 삶의 궤적, 현실보다 무서운 호러물을 창작하고 싶은 취향을 서사로 엮어냈다.
현대 사회와 자본주의의 공포와 잔혹함, 인간의 상실감, 여성주의적 시각을 섬뜩한 반전, 유머와 아이러니를 섞은 문체로 풀어냈다. 일상의 이야기 같으면서도 비현실적이고, 무서우면서도 흥미롭고, 끝내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것은 정보라 특유의 작법이다. 여기에 과거 이른바 '쓰레기 만두' 파동으로 억울하게 파산한 회사 이야기와 군사독재 시절 쌀 자급자족을 위해 쌀로 전통주를 빚는 양조장의 맥이 끊길 뻔한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서사를 꾸몄다.배설물과 오물로 빚어진 피조물이 변기 안에서 튀어나와 주인공을 어머니라 부르고, 덫에 걸린 여우를 잔혹하게 학대한 남성의 가족이 끔찍하게 파괴되고, 피임약을 복용하던 여성이 성관계 없이 임신한다.'저주토끼'를 출간한 영국 독립출판사 혼포드스타의 앤서니 버드 대표는 연합뉴스에"'저주토끼'는 독특하고 흥미진진하며 아름답게 쓰이고 번역된 책"이라고 말했다.국내 독자들이 정보라를 '발견'하면서 그의 다른 작품들도 조명받기 시작했다.
초기작에 해당하는 '문이 열렸다'는 늑대 인간과 달걀귀신의 사랑 이야기이며, '죽은 자의 꿈'은 죽은 자를 보는 주인공이 동창의 죽음을 파헤치는 호러 스릴러다. 나선정벌을 모티브로 그 세계를 우주로 확장한 '붉은 칼'과 소설집 '그녀를 만나다'는 SF 색채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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