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어떻게 끝났는지도 모르겠어요.” 믹스트존을 지나는 안세영(21·삼성생명)은 오른쪽 다리를 ...
믹스트존을 지나는 안세영은 오른쪽 다리를 제대로 딛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시상대에서 내려올 때도 조심스럽게 한발씩 내디뎌야 했고, 평지도 절룩거리며 걸었다. 그런 부상도 아시아 정상을 향한 ‘세계 1위’의 집념을 꺾진 못했다.안세영이 오른 무릎 부상을 이겨내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챔피언에 올랐다.
안세영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5년 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빚어지기 시작했다. 배드민턴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된 뒤 처음 나간 국제종합대회에서 안세영은 1회전 탈락했다. 천재 소리를 들으며 언니들을 줄줄이 이기기만 해왔던 안세영에게 큰 충격이었다. 상대는 4살 언니 천위페이였다. 안세영은 너무 어렸고 천위페이는 전성기로 가고 있었다. 2021년 7월 30일 일본 도쿄 조후 무사시노 포레스트 스포츠 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7일째 베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안세영이 중국의 천위페이와 경기를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그리고 딱 1년 반 뒤, 세계 무대를 완전히 제패했다. 지난 3월 최대 메이저대회 전영오픈 결승에서 천위페이를 꺾고 우승한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모두 ‘방수현 이후 최초’의 역사를 새로 썼다. 7월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아예 남녀 통틀어 최초의 단식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그 과정에 모두 ‘천적’ 천위페이가 있다. 올해만 9번 만나 안세영이 7승을 거뒀다. 1승8패였던 상대전적을 불과 9달 만에 8승10패로 만들었다. 안세영이 최고로 가는 길에는 숙명처럼 천위페이가 늘 있었고, 그를 이기겠다는 투지는 최고로 가는 길을 닦아주었다.
안세영은 2002년생이다. 실제로 배가 고파가며 ‘헝그리 정신’으로 운동한 옛 세대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안세영이 태어난 그해 거스 히딩크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일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에 오르고도 “여전히 배가 고프다”고 하면서 새 ‘헝그리 정신’이 유행했지만, 안세영처럼 이렇게 온몸으로 몇 년 동안 일관된 모습으로 증명해낸 어린 선수는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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