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 상상하는 '대안가족'에 대하여
대학생인 지웅이 어느 날, 홀로 사는 노인 금분의 집에서 함께 지내게 된 이유는 바로 지자체에서 진행한 '어르신-대학생 룸 쉐어링 사업'에 선정됐기 때문이었다.
서글서글하고 예의 바른 청년 지웅은 하필이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어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찾아야 하는 체질이지만 어쩔 수 없이 모든 조건을 받아들이고 할머니와의 동거를 시작한다. 그럼에도 갈등은 피할 수 없으니. 간헐적으로 강아지를 돌봐주는 펫시터 아르바이트를 하는 지웅이 며칠 동안 맡게 된 강아지 때문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지웅의 친구가 허락 없이 집에 오는 바람에 서로 마음이 상할 정도의 막말을 주고받으며 크게 다투게 된다. 영화 의 이야기다. '룸 쉐어링'은 사실 몇 년 전 서울시의 일부 지역에서 실제 시행되었던 사업이다. 영화 을 연출한 이순성 감독도 제작 발표회에서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 이 '룸 쉐어링' 사업의 홍보 전단을 발견하고 영감을 얻어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제 혈연이 없어도 함께 생활하고 함께 식사하는 간단한 행위만으로 가족이 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기자들에게 반문했다.
그러나 노인복지주택은 불법 분양과 양도, 입소 등의 문제로 분란이 생겼고 입주자들끼리 집을 짓는 공유주택은 사생활을 중시하고 임대를 꺼려하는 노년층의 성향과 잘 맞는 방식의 구현이 어렵다는 이유로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참고).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면 그 가족이 살아가는 집의 형태 또한 다양해질 수 밖에 없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문제의 논의가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영화 을 '까탈스러운 노인이 젊은 청년과의 동거를 통해 마음을 열고 인간애를 회복하는 과정을 그린 휴먼드라마'로만 이해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는 그 외에도 복지에 대한 매우 풍부하고도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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