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에도 와인과 스테이크를 먹으며 야경 볼 고층 건물이 필요하다'\r전주 우범기 한옥마을
지난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자치단체장은 최근 취임 100일이 지났다. 시도지사와 시장·군수·구청장 등 자치단체장은 4년간 펼칠 주요 사업의 틀을 짜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중앙일보는 이들의 살림살이 계획을 듣고 소개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특히 행정의 주민 밀착도가 훨씬 높은 시장·군수·구청장을 집중적으로 만났다.우범기 전주시장"다시 '전라도 수도' 만들겠다" 돈·개발·투자·속도….
우 시장은 지난 8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방과 중앙의 시각이 어떻게 다르고, 이를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배웠다"며"'지킬 것'은 지키고, '바꿀 것'은 확실히 바꾸겠다"고 말했다.서울대·행시 출신…"조선 오백년간 경제·문화 중심" 서울대·행정고시·기재부 출신 엘리트 공무원은 왜 굳이 고향 부안이 아닌 전주시장에 도전했을까. 우 시장은"전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며"전주는 얼마든지 '전라도 수도'로 거듭날 수 있고, 그 일을 하기 위해 시장에 도전했다"고 했다. 실제 변화도 있다. 최근 '도시계획조례 일부 개정안'이 시의회 심의를 통과해 건축물 높이 40m 이상 개발행위 시 받아야 했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없어졌다. 그간 전주 한옥마을에선 전통 음식만 팔도록 했지만, '한옥마을 지구단위계획'을 손질해 일식·중식·양식도 팔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지상 1층으로 돼 있는 한옥마을 건축물 층수 제한도 2층으로 확대하고, 지하층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X 분명한 직선적 성격…"前시장 지우기" 시각도 어떤 문제든 오엑스를 분명히 하는 우 시장의 직선적 성격 때문에 전주시 안팎에서는"행정을 '답정너' 식으로 밀어붙인다"는 우려도 나온다.전주 '마지막 노른자 땅'이라 불리는 효자동 옛 대한방직 터를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도로를 끼고 전북도청 청사와 아파트 단지 등이 있다. 사진 전주시 이후 시민공론화위원회가 지난해 2월 내놓은 권고문은 대한방직 터를 상업 중심으로 개발하되, 전체 터 40%를 계획 이득으로 환수하는 게 골자다. ㈜자광은"권고 사항을 반영해 개발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했지만, 개발은 제자리다.
1963년 문을 연 전주종합경기장을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전주시는 민간 사업자인 ㈜롯데쇼핑과 협의해 당초 종합경기장 원형을 살려 재생하려던 계획을 바꿔 전면 철거 후 MICE 산업 거점 공간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사진 전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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