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S] 주일우의 뒹굴뒹굴 만화엑시트 운즈
엑시트 운즈 체코 프라하에 사는 친구가 사진을 보내왔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도서전에 다녀왔다고 한다. 분홍빛 조명이 은은한 예쁜 건물에 책이 가득하고, 책 앞엔 독자들이 빽빽하다. 북토크를 찾은 많은 독자들이 작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 전쟁 중이라는 현실을 잊게 한다. 물론, 사진에 목소리가 묻어 있지 않으니 전쟁과 평화에 대한 어떤 절박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는지는 모른다. 사진 속의 평화가 더 애달프다. 이젠 우리나라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쟁을 책과 영화만으로 만났을 가능성이 크다. 아버지가 사춘기 때 어린 동생 데리고 피난 갔던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미 70년도 더 지난 이야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도 이제 18개월이 지났다. 서로 주장하는 바가 다르고 국경을 맞대고 있으니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다.
클릭하시면 에스레터 신청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한겨레신문을 정기구독해주세요. 클릭하시면 정기구독 신청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엑시트 운즈’는 폭탄 테러와 보복이 반복되는, 전쟁이 끝나지 않은 도시,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다. 주변 사람들이 폭탄 테러에 갑자기 사라진다면 어떤 느낌일까? 테러 현장에서 신원 미상의 주검이 발견되고 갑자기 애인은 연락이 끊긴다. 거기서 발견된 목도리는 자신이 애인에게 떠 준 것. 실제로는, 애인은 줄행랑을 쳤고, 목도리는 다른 여인에게 애인이 직접 걸어주었다.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막장 드라마. 현실에선 적의 공격만 두려워하면서 살 수 없기 때문에 그 두려움은 애써 뒤로 숨기고 살 수밖에 없다. 힘든 현실을 무시하면서 자신을 겨우 지키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살아갈 수밖에 없는 희로애락의 관계망은 여전한데 긴장을 피하려다 보니 반응이 무디다. 내면의 상처가 두꺼워져서 무감각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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