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시대에 접어든 한국 사회에서, 초등학교 근처의 문방구가 영업종료를 앞두고 있다. 과거 아이들의 추억이 가득했던 이 곳은 이제 아이들이 줄어들며 문을 닫게 되었다. 저출산 문제는 단순히 아이들의 감소만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의 생동감을 잃게 만드는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초등학교 근처에 위치한 문방구 가 때아닌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엄마도 어제와 오늘에 걸쳐 공책과 펜 등을 잔뜩 사오셨다. 까닭을 물으니 영업종료 50% 할인 행사 중이란다. 나역시 놓칠세라 또 사러 간다는 엄마의 뒤를 따랐다.지금은 고등학생이 된 조카도 초등학교 졸업하기 전까지 참새가 방앗간 못지나치듯 들렀던 곳이다. 할머니와 이모를 출입문 앞에 마냥 세워두고서 좁은 통로를 연신 돌며 신중하게 놀잇감을 고르던 모습은, 언제봐도 사랑스러웠다.
조카와의 소소한 추억들이 배어있던 곳이라 그런지 문방구를 지나칠 때마다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큰 대로변에 싸고 없는 것이 없다는 대형 생활용품점이 들어섰지만 발걸음은 언제나 이곳으로 먼저 향했다.그러고 보니 집 엘리베이터에 동승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으로부터 올해 입학한 부속 유치원생이 네 명 뿐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초등학교의 각 학년 역시 스무 명을 겨우 넘긴 두 반 뿐이라며, 길 건너 초등학교 또한 사정이 다르지 않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동네 카페에서 심심찮게 오가는 말이 있다. 머지않아 초등학교 건물은 노인학교로 바뀔 것이라고. 실제로 아파트 단지 주민들 대부분이 입주 때부터 들어와 함께 나이 들어가는 중이다. 그 사이 자녀들마저 성인이 되어 하나둘 떠나보내기 시작했다. 한적한 시골이 아닌 불과 20분 남짓 서울 근거리에 위치한 동네의 얘기이다.정말 아이들이 사라지고 어른들만 남는 세상이 온다면 어떻게 될까. '덕분에' 웃을 일도 사라지겠지. 언젠가 아침 등교하는 초등학생 머리에 올려진 상어 머리띠를 보며 길 위에서 파안대소 했던 적이 있었다.
최근 AI의 형체를 위해 사람의 피부조직을 만드는 실험에 착수했다는 기사도 접한 적이 있다. 영화 가 현실이 될 세상을 진정 만나게 되는 것인가. 극 속에서도 언급되었듯, AI가 사람인지 로봇인지를 분별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기억 뿐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서 패턴을 추출해내는 인공지능에게, 문득 떠올릴 수 있는 유년 시절의 추억은 아직 따라잡을 수 없는 인간의 고유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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