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히로시마 원폭 희생자 유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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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히로시마 원폭 희생자 유족입니다 원자폭탄 추도 희생자 히로시마 평화 박광홍 기자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어느덧 4년이 다 돼 간다. 친가와는 일절 교류 없이 성장했던 내게 외할아버지는 할아버지 그 자체였으며 때때로는 아버지와 같았다. 나는 성장하며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됨에 따라, 할아버지가 몸소 체험하셨던 역사에 대해 종종 질문하곤 했다. 1945년 해방 때 '국민학교' 3학년생이던 할아버지의 삶은 그야말로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것이었다.자신의 창씨개명 이름은"야스모토 타다히로"였다는 이야기,"일제시대 때 학교에서 조선어를 쓰면 손바닥을 맞았다"는 이야기 등에서 나는 일본이 당시 조선인들에 일본 천황 충성을 요구하던 '황민화 정책' 실상을 어렴풋하게 읽을 수 있었다.

식민통치기에는 많은 제주도민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터를 잡았다. 증조할아버지 역시 도쿄에 건너가셨는데, 할아버지 역시 증조할아버지의 도쿄 생활 중 출생하셨다고 한다. 이후 시간이 흘러 할아버지 가족들은 다시 제주도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당시 대학에 재학 중이던 할아버지의 형님, 충만은 그대로 도쿄에 남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이 세상에 남겨진 충만의 마지막 흔적이었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 상공에 원자폭탄이 투하되면서 도시는 폐허가 됐고, 14만 여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다. 충만이 속했던 제2총군 역시 궤멸적 피해를 입었다. 그 후로 충만의 연락이 다시 제주도 집에 닿는 일은 없었다.가족들은 충만의 생사를 알 수 없었다. 일본 당국으로부터의 공식적인 전사 통지는 없었다. 원폭 투하로 히로시마의 행정력이 붕괴된 탓에, 신원미상의 수많은 희생자들은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채 증발해버리게 됐다. 오지 않는 연락을 기다리던 끝에, 결국 가족들은 충만이 원폭투하로 사망했다고 믿게 됐다. 장남의 책무는 충남의 동생 충광, 즉 나의 할아버지에게 돌아가게 됐다.

지난 4월 8일, 나는 오랜만에 '국립 히로시마 원폭 사망자 추도기념관'을 다시 찾았다. 추도기념관에서는 그간, 원폭 사망자들의 사진과 정보를 수집해 그 넋을 위로하고 방문객들에게 비핵화와 평화의 중요성을 전해왔다.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위와 같이 작성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를 받아든 사무직 직원 분은 잠시 신청서를 살펴보더니 내게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 신청서를 둘러싸고 직원들이 모여 낮게 토의하는 것을 보며, 불안감은 더욱 커져갔다. 역시 무리였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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