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구분 없이 휴식과 작업, 외부 미팅을 수시로 오고 갈 수 있는 공간을 꿈꾼 것이 이 집의 시작이죠'
편집자주집은 ‘사고파는 것’이기 전에 ‘삶을 사는 곳’입니다. 집에 맞춘 삶을 살고 있지는 않나요? 삶에, 또한 사람에 맞춰 지은 전국의 집을 찾아 소개하는 기획을 금요일 격주로 에 연재합니다.경기 시흥시 시화호수 옆에 놓인 순백의 상자 같은 집. 노을이 드리운 여름 저녁이 가장 아름답고, 눈 내리는 겨울도 장관이라는 집은 보슬비가 흩뿌리는 날도 인상적이었다. 바다인지 호수인지 비구름인지 모를 희뿌연 배경의 일부가 된 듯, 그러나 산뜻하고 명료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집. 시화호를 바라보는 '시흥 J주택'의 첫인상이다.
부부는 지체 없이 오래전부터 선망하던 황준 건축가를 찾아갔다."남들은 집을 짓기 전에 건축가를 많게는 수십 명 만난다는데 우리는 첫 만남에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어요. 황 소장님의 군더더기 없는 주택 스타일이 자유분방하고 다채로운 우리 작업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거든요." 건축가 역시 호수 바로 앞에 있는 집터를 찾은 첫날 머릿속에 일필휘지로 설계안을 그렸다고 한다. 황 소장은"보통 설계에 수개월이 걸리는데 이 집은 받은 영감이 설계의 기본이 됐다"며"호수를 나란히 바라보며 일과 생활의 균형을 잡는 집의 모습이 순간적으로 그려졌고, 그 안이 거의 그대로 구현됐다"고 했다.
단순한 외관과 달리 내부로 들어가면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공간이 얽혀있다. 호수의 방향과 가장 좋은 경치를 담을 수 있는 프레임, 그리고 공간의 기능이 자연스럽게 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한 결과다. 건축가는"도시는 큰 집과 같고, 집은 작은 도시와 같다"는 르네상스 건축가의 말을 인용해, 집을 '도시'에 비유했다."이 집은 다른 주택과 달리 일을 하는 곳도 있고, 잠을 자는 곳도 있고, 밥을 먹는 곳도 있는 작은 도시 같은 건물이에요. 일단 걸어 다니는 곳도 많고, 그 걸어 다니는 곳을 통해서 작은 도시를 왔다갔다 하는 느낌을 내려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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