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 “성평등 뒤로 돌리려는 것, 19세기에나 할 수 있는 생각” [플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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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성평등 뒤로 돌리려는 것, 19세기에나 할 수 있는 생각” [플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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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노동시간 늘릴까, 어떻게 하면 그나마 일궈온 성평등을 뒤로 돌릴까, 어떻게 하면...

“어떻게 하면 노동시간 늘릴까, 어떻게 하면 그나마 일궈온 성평등을 뒤로 돌릴까, 어떻게 하면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 데려와 3등 시민으로 만들어서 착취할까 생각하는 건 19세기에나 할 수 있는 생각입니다.”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통계를 작성해 온 이래 회원국 중 가장 큰 성별 임금격차를 가진 국가다. 신경아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이 문제에 대응해온 곳은 여성 운동 이외에는 찾아보기 어렵고 한국의 경제학자들 중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내놓은 학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올해 출간한 에서 여성의 일과 돌봄노동에 대한 사회적 저평가를 다뤘다. 두 사람은 노동시장에서의 젠더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학적인 진단이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이루며 지난달 28일 줌을 통해 만나고 지난 6일 장 교수의 런던대 연구실에서 본격 대담을 진행했다.장 교수는 정부의 성평등 정책의 후퇴가 단순히 여성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에서 왜 중요한지 설명했다.

신 : 여성운동사에서 존 스튜어트 밀 부부가 생각납니다. 영국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이 청년이던 시절 정신병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해리에트라는 여성을 만나 안정을 찾고 지적인 작업을 해나갈 수 있었는데요. 후에 두 사람은 부부가 되었는데, 밀은 책 서문에 자기 작업의 많은 부분은 난롯가에서 둘이 함께한 토론의 결과라고 썼지요. 남성들은 돌봄노동이나 젠더 문제에 대해 직접 경험하기보다는 가까운 여성들의 삶을 지켜보고 경험을 공유하면서 깨달음을 얻는 것 같습니다. 장 : 제가 있는 곳은 런던대 ‘소아스’인데 영국이 식민지 관리들을 키우려고 만든 학교입니다. 지금은 반제국주의 사회과학의 중심지가 되었죠. 그래서 이 학교는 상당히 진보적이라 경제학과의 여자 교수 비율이 40%입니다. 그렇지만 옥스퍼드, 캠브리지, 런던정치경제대학교를 보면 20% 안팎이에요. 요즘 주류 경제학이 중세 카톨릭 신학이 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체제 정당화 학문이기 때문에 체제 순응적인 거죠. 그런 학문을 해야 잘될 수 있고 저처럼 소위 말하는 비주류 경제학을 하면 싫어하거든요. 이런 구조다 보니 지금 체제에서 중요한 기둥 중 하나가 가부장제인데 그것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살아남기가 쉽지 않죠.

장 : 기본적으로 노동자의 생산성은 고용주와 사회 체제가 만드는 거예요. 개인이 공부하고 열심히 일해서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부분은 비율상 아주 낮습니다.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같은 가난한 나라에서 일하던 엔지니어들이 독일이나 스웨덴으로 이주하면 생산성이 높아집니다. 일하는 기계, 기술이 좋아지고 노동자 교육, 사회제도 모두 잘 돼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지리아에서 3천불 받다가 스웨덴에서 7만 불 받게 되는 것이 노동자가 갑자기 20배 이상 똑똑해진 건 아니잖아요. 노동자의 생산성은 대부분 기업이 어떤 기계를 사고, 어떤 연구 개발을 하고 어떤 식으로 회사를 운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고용주들이 그런 불평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돼요. 노동시간 좀 더 늘려서 생산성이 증가하는 부분은 5%도 안 됩니다.신 : 스웨덴 고용주들은 다양성에 민감합니다. 누구든 능력 있는 사람들을 많이 써서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다양성 개념을 일찍부터 들여왔어요.

신 : 그동안 제가 한국에서 인터뷰를 해온 여성들 중에는 좋은 직장에서 인정을 받아도 경력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늘 안타까웠습니다. 한 매니저급 여성은 새벽에 비행기 타고 뉴욕에 가서 프로젝트 따내고 밤에 돌아오는 식으로 일했지만 2008년 경제위기 때 잘렸습니다. 그때 회사는 다른 매니저들은 모두 남성인데 가장을 어떻게 자르냐고 했다 합니다. 다른 분은 CEO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 분인데 임신하게 되자 회사에서 좀 쉬운 자리로 가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다 합니다. 그 결과 낮은 수준의 업무를 오히려 더 긴 시간 하게 됐죠. 그 회사들은 왜 유능한 여성들을 밀어냈을까요?장 : 회사 전체에서 다수는 남성이고 힘을 쥐고 있는 쪽도 남성이죠. 그들의 시각이 가부장적인 문화와 제도 하에서 만들어진 것이다보니까 그들의 마음에 드는 사람들만 남기는 거죠. 숫자로는 다수일지 모르지만 일부 집단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회사를 망치는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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