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작살, 조새, 낙지호미... 맨손어업과 갯벌어로 대장간 자산어보 낙지호미 맨손어업 장어작살 정진오 기자
▲ 바닷가 사람들에게 갯벌은 밭이자 논이다. 굴, 조개, 낙지 같은 해산물이 아주 오랜 세월 사람들을 먹여 살려 왔다. 맨손어업은 호미나 꼬챙이 등을 사용해서 수산물을 잡는 것을 일컫는다. 맨손어업에 쓰이는 도구들은 대부분 대장간에서 만들어진다. ⓒ 정진오
지난 5월 19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장봉도 야달항 갯벌에 나갔다. 저 멀리, 아낙네 셋이서 눈만 내놓은 '갯벌 복장'으로 단단히 무장한 채 열심히 뭔가를 캐내고 있었다. 손에는 호미 하나씩 들려 있었다. 동네 어른에게 물어보니 가무락을 잡는 거라고 했다. '가무락'은 조개인데, 색깔이 검어서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두 발 달린 낙지호미였다. 갯지렁이 잡는 두 발 호미를 장봉도 쪽에서는 낙지 잡는 데도 쓴다고 의 송종화 장인은 이야기했다. 장봉도 아낙들이 들고 있던 호미도 분명 인천의 몇 안 남은 대장간에서 만든 것일 테다. 완도선이 침몰했던 바로 그 시기인 1123년 중국 송나라의 서긍이 고려에 사신으로 왔다가 이란 보고서를 만들어 송나라 왕에게 바쳤다. 거기에 12세기 고려 사람들의 생활상이 비교적 상세하다. 갯벌에서의 어패류 채취 상황도 적혀 있다.
정약전은 바윗돌에 딱 달라붙어 꿈쩍도 하지 않는 굴통굴의 성질을 일러 '차라리 부서질지언정 떨어지지 않는다'고 표현했다. 정약전은 천주교 박해에도 굴하지 않고 종교의 가치를 목숨과 바꾼 자신의 동생 정약종을 비롯한 수많은 이들의 꼿꼿함을 생각했을지 모른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선비정신을 정약전은 굴통굴의 모습에서 읽어냈을 것만 같다. 인천 연수구 옥련동, 동춘동 부근의 갯벌이 얼마나 드넓었던지 그곳에만도 규모가 큰 어촌계가 여럿 있었다. 척전 어촌계가 가장 컸고, 다음이 동막 어촌계였다. 인천 옹진군의 유일한 대장간인 에서 만드는 동죽호미가 바로 이 동막 어촌계 주민들이 쓰던 갈퀴 호미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 의 동죽호미. 6발짜리와 4발짜리가 있다. 갈퀴 같이 생긴 이 호미로 갯벌을 긁어 조개를 캐낸다. 2023년 5월 17일. ⓒ 정진오 ▲ 인천 에서 만든 장어 잡는 작살이다. 모양이 특이하다. 지역에 따라서는 장어 칼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 작살은 예전에 민물장어잡이에 많이 쓰였다. 요즘은 수요가 많지 않다. 2023년 5월 19일. ⓒ 정진오
휘어 있는 삼지창처럼 생긴 부분이 장어를 꿰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에서는 그 삼지창의 가운데 두 가닥 뾰족한 침은 특별히 황동 용접을 해서 떨어지지 않게 한다. 자동차 판스프링으로 만드는 이 작살은 길이가 1m 가까이 되는데, 여기에 작살 길이보다 긴 1m50cm 정도 되는 대나무로 자루를 만든다. 장어 작살이 인일철공소의 효자 품목일 때가 있었다. 인일철공소의 장어 작살은 주로 민물장어잡이에 사용했다. 예전에는 민물장어를 잡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저수지 같은 곳에서 튜브를 타고 장어 작살로 장어를 잡아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고 집안 살림을 하고 남을 정도로 장어잡이가 잘 되었다. ▲ 굵은 쇠 막대기로 만든 키조개 채취하는 갈고리다. 잠수부들이 이 갈고리를 갖고 바닷속으로 들어가 작업을 한다. 작업자들은 이 갈고리를 고마대라고 부른다고 한다. 바닥에 놓고 보니 '7'자 모양으로 생겼다. 2023년 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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