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11일, 아직은 어두운 새벽. '쿵, 쿵' 소리가 산 속 농성장을 향해 울려 퍼졌다. 밀양시 부북면 대항리 평밭마을 129번 송전탑 건설 예정지 농성장과 장동마을 입구 농성장을 시작으로 부북면 위양리 위양마을 127번 농성장, 상동면 고정리 고답마을 115번 농성장, 단장면 태룡리 용회마을 101번 농성장까지 11시...
2014년 6월 11일, 아직은 어두운 새벽. '쿵, 쿵' 소리가 산 속 농성장을 향해 울려 퍼졌다. 밀양시 부북면 대항리 평밭마을 129번 송전탑 건설 예정지 농성장과 장동마을 입구 농성장을 시작으로 부북면 위양리 위양마을 127번 농성장, 상동면 고정리 고답마을 115번 농성장, 단장면 태룡리 용회마을 101번 농성장까지 11시간 만에 완료된 행정대집행의 포문이었다.
밀양 행정대집행 10년, 윤석열 핵폭주 원천봉쇄 결의대회에 앞서 6월 7일, 이 아래서 삶터를 지켜가는 '밀양 할매'를 만났다. 10년 전 밥을 지어 이고지고 산 속 농성장으로 향했던 이들, 행정대집행 소식에 옷을 벗어던지고 쇠사슬로 자신의 몸을 묶던 이들, 투쟁의 최전선에서 연대자들을 환대하고 밥을 지어먹이면서도 '돈'으로 자신들을 회유하려는 한국전력 직원과 공무원들을 따끔하게 혼내던, 온몸으로 '살림'을 보여줬던 이들이다. 우리야 자세히는 모르지. 근데 그 돈 때문에 사람들 억수로 힘들었어요. 모두 갈등이 생기고, 동네 인심도 안 좋아지고. 전신에 다 갈라져갖고 쑥덕거리고. 지금이야 원금 내놓고 뭐 어쩌고 하면서 우예 해결이 나긴 났는데..."
"옛날에 그거 말로 다 몬하지. 아이고, 무시라. 경찰도 저~ 고개만대이에, 부북면서 넘어오는 데 와가있고. 여~ 앞에도 천 명 넘게 깔렸더라. 저 산 아래, 전신에 사람이지, 뭐." 그래도 연대하는 이들이 있어 다시 힘을 낼 수 있다."6월 8일 전국에서 1000명이 밀양으로 온다"는 소식에"여~ 까지, 연대하러, 천 명이 온다꼬" 하는 그의 목소리에 금세 웃음과 반가움이 실린다. 그때 함께했던 이들 중 3명은 이제 세상을 떠났고, 마을도 조각조각 찢어졌다. 30가구가 거주하는 평밭마을에서 여전히 '반대파'로 남은 가구는 5가구 정도. 개별로 지급되는 보상금뿐 아니라 다른 주민을 찬성으로 '넘어오게' 할 경우 별도의 인센티브가 주어지면서 갈등은 더욱 격화됐다. 한전 직원뿐 아니라 밀양시 공무원, 경찰서 관계자 할 것 없이 마을 사람들을"꼬아냈던" 일은, 옥순씨를 아직도 분노케 하는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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