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최근 10년 사이 최대로 늘어났다. 전체 사망자는 줄었는데 유독 자살은 질병·사고 등 모든 사망 원인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경기 침체로 서민의 삶이 고달파지고 상대적 박탈감이 컸던 것이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요즘 사회적 분위기에 주목하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원인을 면밀히..
지난해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최근 10년 사이 최대로 늘어났다. 전체 사망자는 줄었는데 유독 자살은 질병·사고 등 모든 사망 원인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경기 침체로 서민의 삶이 고달파지고 상대적 박탈감이 컸던 것이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요즘 사회적 분위기에 주목하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원인을 면밀히 파악해 대응하지 않으면 올해 자살자가 또 늘어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작년 사망자 수는 35만2511명으로 전년보다 5.5% 줄었다. 2022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망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는데 그 기저 효과에 따른 반짝 감소다. 하지만 자살은 1만3978명으로 오히려 전년보다 8.3%나 늘었다. 2013년 1만4427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최근 10년 중에서 가장 많았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나이별 사망 원인에서 10대부터 30대까지 자살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할 정도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의 인구 10만명당 평균 자살률은 10.7명인데, 한국은 24.8명으로 압도적이다. 그런데 '자살률 1위' 불명예가 장기화하면서 사회적 경각심은 되레 무뎌진 것 아닌지 우려된다. 가족 중 한 명이 극단 선택을 하면 남은 가족은 평생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국무총리 산하 자살예방위원회는 2027년까지 자살을 30% 줄이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국민 정신건강 관리 등 다양한 방안의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올해 5월까지 자살자는 전년보다 또다시 10.1% 급증했다. 계획뿐 아니라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인력과 예산은 필요한 부문에 충분히 투입되고 있는지 원점에서 재점검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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