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통감과 함께한 노학자의 반세기 열정…'이젠 함께 나누고파' | 연합뉴스

자치통감과 함께한 노학자의 반세기 열정…'이젠 함께 나누고파'

김예나 기자="어느 날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제게 '까방권'을 줘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한 길을 걸어온 걸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입니다."기원전 403년 주나라 위열왕 때부터 송나라 건국 직전까지 약 1362년 역사를 다룬 책이다 보니 만만치 않은 범위. 그는 지도를 손으로 가리키며 책 속 이야기를 찬찬히 짚어준다.권 교수의 학문적 업적과 정신을 계승하고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한 장학회가 15일 공식 출범한다.권 교수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오랜 기간 연구해 온 학자로서 자치통감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을 지원하는 '학문적 선순환'을 만들어 함께 나누고 싶다"고 장학회 출범 소감을 밝혔다. 김예나 기자='자치통감' 연구 권위자인 권중달 중앙대 명예교수가 '자치통감' 애장본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해 12월 연구실에서 만난 모습. 2023.3.

장학회 이사장을 맡은 아내 정철재 씨는"남편은 평소 '지금까지 장학금을 받아 공부할 수 있었다'며 꼭 기회가 된다면 어려운 후학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자치통감' 한 우물을 파서 50년 동안 연구에 매진하는 남편을 보면서 꼭 소원을 이뤄주고 싶었어요. 제가 봐도 대단한 사람이거든요. 그 뜻이 오래오래 이어지길 바랄 뿐입니다."그는"자치통감은 중국의 역사라고 할 수 있지만 더 나아가서 인간의 역사"라며"이 책을 누구보다 가까이했던 세종대왕은 불후의 명군으로 자리 잡았고, 마오쩌둥은 피난길에도 이 책을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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