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찾을수록 자연이 도망가는 아이러니 제주 오버투어리즘 최원형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쉬고 싶을 때 또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을 때 우리는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야 차고 넘치겠지만, 특히 쉬고 싶을 때 사람들이 찾아가는 곳은 대개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 자연의 아름다움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걸까?
그런데 기생벌의 입장에선 고치가 다음 세대를 기약해주는 고마운 존재다. 만약 기생벌이 없다면, 그래서 고치마다 나방이 우화했다면, 나방이 낳은 알에서 애벌레가 부화하고 수많은 애벌레가 잎을 갉아 먹는다면, 숲은 어떻게 될까? 누구의 입장에 서느냐에 따라 해석은 갈리지만 그 모든 입장의 총합이 바로 자연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가는 것, 좋고 나쁜 판단이 들어설 자리가 없는 질서, 그게 자연이다. 6월에 강연 일정이 있어 제주에서 일주일을 지냈다. 첫 삼일은 서귀포시에서 지냈는데 화가 이중섭이 제주 시절 살던 동네에 숙소를 잡았다. 숙소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섶섬과 문섬이 보였다. 이중섭이 집 뒤 언덕에 올라 그렸다는 '섶섬이 보이는 풍경'을 보면 황톳길과 나무 사이, 초가가 어우러진 풍경 너머로 푸른 바다가 보인다. 지금은 초가지붕과 황톳길과 나무가 있던 자리에 크고 높은 호텔들이 들어서 성벽처럼 바다를 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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