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은 전 생애에 걸쳐 4.3개의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대부분 자살 위험 경고 신호를 보냈지만, 주변에서 알아차린 비율은 24%정도였다. 27일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2015~2023년 자살 심리부검 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은 전 생애에 걸쳐 4.3개의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대부분 자살 위험 경고 신호를 보냈지만, 주변에서 알아차린 비율은 24%정도였다.
27일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2015~2023년 자살 심리부검 면담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심리부검은 자살 사망자 가족 또는 지인의 진술과 사망자가 남긴 기록을 통해 자살 사망자의 심리·행동 양상과 변화를 확인해 자살 원인을 추정하는 조사 방법이다. 복지부 등은 이번 조사에서 자살 사망자 1099명, 유족 1262명의 심리부검 면담 자료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를 보면, 사망자는 평생에 걸쳐 4.3개의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했다. 연령별로 보면, 사망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장년기 사망자는 직장 문제, 사업 부진·실패, 부채 등의 스트레스를 겪었다. 그다음으로 많은 34살 이하 청년기는 가정 내 성장 과정에서 겪은 스트레스 경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조사에선 1인 가구 자살 사망 특성도 심층 분석했다. 1인 가구 자살 사망자 가운데 청년기 사망이 차지하는 비율은 43.8%로, 다인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보다 높았다. 1인 가구 사망자의 최초 발견자는 가족, 경찰·소방, 지인 등이었다. 다인 가구 사망자는 절반 이상이 가족에게 최초 발견됐다. 또, 1인 가구 사망자의 비정규직 비율은 43.7%로, 다인 가구와 큰 차이를 보였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자살을 암시하는 행동 등을 보인 사망자가 96.6%였고, 주변에서 이를 알아차린 비율은 23.8%였다. 사망자들이 보낸 자살 위험 경고 신호로는 감정 변화, 수면상태 변화, 자살·죽음을 자주 언급, 자기비하적 발언, 주변 정리 등이 있었다. 이형훈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지난 7월부터 의무화된 자살 예방 교육에 자살 위험 경고 신호를 파악하는 방법이 포함돼 있다”며 “경고 신호에 대한 가족·친구·동료 등 주변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유족 98.9%는 심리·행동, 대인 관계 등에서 변화를 겪었다고 했다. 자살을 떠올리는 ‘자살 사고’를 경험한 유족은 56.3%였고, 심한 우울과 불면증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겪기도 했다. 또 유족의 72.7%는 상대가 받을 충격, 자살에 관한 부정적 편견 등을 우려해 주변에 고인의 자살 사망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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