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방어 기술 익히는 여자들... 이런 질문이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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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영의 한 솔로] 물화되는 여성의 몸과 무기력

세계적인 여성학 석학이자 작가인 캐서린 매키넌이 쓴 에세이의 한 구절이다. 금요일 저녁, 종합격투기 경기장 관람석에서 이 구절을 떠올렸다.경기는 내가 좋아하는 그래플링이 아니라 타격 위주로 흘러갔지만 그래도 싸움 구경은 재미있었다. 이른바 라운드걸이라고 불리는 여성들이 눈에 들어와 흥이 깨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러나 여성의 몸이 뜬금없이 전시돼도 누구 하나 그것을 여성 학대라고 하지 않는다. 자의가 없는 동물과 달리 여성은 자의로 그 일을 선택했고 그에 따른 보수도 받으니까. 신체를 노출하고 보수를 받는, 남성이 절대 하지 않는 일을 여성이 도맡아 할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그 원인이 여성혐오라고 지적하면 비웃음만 돌아올 게 뻔하다.서두에서 소개한 문장을 자주 떠올리게 하는 장소가 한 군데 더 있다. 바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자기방어를 교육하는 현장이다. 여성을 위한 자기방어는 여성폭력이 갈수록 심각해짐에 따라 2020년 무렵부터 청소년, 2030세대, 중년 등 다양한 연령의 여성들이 안전과 성폭력 예방에 관해 배우고 실습해 보는 수업이다.

따라서 여성폭력의 원인이 사회의 구조적 차별에서 기인한다면, 해결 방법 역시 구조적인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 전 세계 여성폭력 범죄 대응을 위해서 구성된 UN 스포트라이트 이니셔티브가 성평등 구현이 여성폭력 대응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보고 재원을 쏟아붓는 것도 그래서다. 자기방어에는 정해진 답이 없으니 누군가에게는 엉성하고 부족한 기술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악플러들이 겨냥한 건 기술이 아니었다. 그들은 하루가 멀다고 혐오살인, 교제폭력, 가정폭력으로 사망하는 여성의 처지를 비웃으며 악의적인 조롱을 끼얹고 싶어 했다. 그래도 되는 권력이 그들에게 있기 때문이다.여성을 향한 밑도 끝도 없는 악의. 이 악의에는 한계가 없고 이것이 페미니스트로 활동하면서 목격한, 이 사회의 우울한 풍경이다. 대부분의 남성은, 심지어 자신이 선량하다고 믿는 이들도 여성이 언제까지나 혐오, 차별, 폭력의 피해자로 머무르길 바라는 듯하다. 그들은 최소한 여성이 어느 정도쯤 남성을 두려워하는 게 옳다고 믿는다. 그게 그들이 감각하는 '정상적인 세상'이다.

연습 파트너가 된 남성이 자기방어를 배우려고 온 아내, 또는 여자친구에게 절대 자기방어 따위가 통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려고 있는 대로 힘을 쓰는 이유도 있다. 그들은 남자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또 그런 기술이 실전에서 얼마나 허망하게 실패하는지를 확인시키고 여성이 실망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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