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실 전 팔 하트 “엄마 사랑해” “실수 말자”…수능 표정 각양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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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시험장에 들어가려던 고3 자녀가 돌연 분홍색 편지를 꺼내 엄마 손에 건넸다. 엄마 김상원(47)씨는 끝내 울고 말았다. “편지는 집에 가서 보려고요.” 울먹이던 김씨는 “아이가 고생한 게 생각나서 눈물이 난다”며 “쉬우면 쉬운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평상시처럼만

수능 시험장에 들어가려던 고3 자녀가 돌연 분홍색 편지를 꺼내 엄마 손에 건넸다. 엄마 김상원씨는 끝내 울고 말았다. “편지는 집에 가서 보려고요.” 울먹이던 김씨는 “아이가 고생한 게 생각나서 눈물이 난다”며 “쉬우면 쉬운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평상시처럼만 하라고 얘기해줬다”고 했다.

의대 증원과 엔수생 증가, 자율전공학부제 확대, 예측 불가한 시험 난도까지. 입시를 둘러싼 대형 변수가 즐비한 가운데, 14일 아침 전국 1282개 시험장에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작됐다. 불안 속에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쓰는 수험생, 그런 자녀를 시험장에 보내는 부모의 애틋한 마음은 여느 수능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엄마 사랑해”를 크게 외치고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린 뒤, 서울 금옥여고 시험장에 들어간 딸을 한참 동안 바라보고 있던 한아무개씨는 “저러는 애가 아닌데 창피하게”라고 읊조리면서도 눈물을 글썽였다. 한씨는 “아이가 세 번째 수능이다. 말리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아이 주변 친구들이 의대 증원으로 동요가 컸다”며 “딸은 약대를 지망하고 있는데 한 번만 더 해보겠다고 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올해 입시는 의대 정원이 1509명 늘어난 여파로 2004년 이후 최다 엔수생, 의대 쏠림으로 인한 이공계 학과들의 입결 점수 변화 전망 등 입시 판도에 큰 변화가 있으리라는 전망이 많다. 이날 수능을 치르는 학생과 부모들 사이에서도 불안과 기대가 교차했다. 고3 딸을 금옥여고 시험장에 들여보낸 엄마 오아무개씨는 “의대 목표가 아니라 공대 쪽으로 지원해서 딸 자리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이제 절에 가서 기도하려고 한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 수능이 킬러문항 배제 방침에도 크게 어려웠던 데다, 지난 6월과 9월 수능모의평가 난도가 크게 달라 학생들 불안은 한층 커진 모습이었다. 고3 둘째 딸과 함께 온 엄마 김유진씨는 “딸이 어제부터 부들부들 떨며 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고 안타까워하며 “이과이고 수시를 생각하는데,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불안 속에서도 학생과 부모들은 ‘평정심’을 찾으려는 분위기였다. 이날 아침 6시25분께 금옥여고에 가장 먼저 도착한 남규리양은 “미리 가서 준비하려고 일찍 왔다”며 웃어 보였다. 포근한 날씨 탓에 외투를 한쪽 팔에 걸친 채였다. 남양은 “실수하지 말자! 풀 수 있는 건 다 풀자!”라고 읊조렸다. 배민아양도 “N수생 응시자가 많다고 하지만 그중 허수도 많을 거라 생각해서 괜찮다. 하던 대로 하려고 한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고사장을 잘못 찾가나 입실 시간에 임박해 헐레벌떡 시험장으로 향하는 학생들 모습도 예년처럼 이어졌다. 용산고 앞에선 ‘용산철도고등학교’로 가야 하는 수험생이 서둘러 경찰차에 탑승해 이동하기도 했다. 도시락을 놓고 갔다며 뒤쫓아 온 엄마가 ‘아이가 전화를 안 받는다’고 걱정하고, 성호를 그으며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입실 시간이 끝나 교문이 굳게 닫힌 8시10분, 각 학교 후배들의 수능 응원이 잦아든 뒤에도 한동안 정문 앞을 떠나지 못한 채 서성이던 부모들은 끝내 결과를 넘어 자녀들의 마음이 수능 이후 한결 평온해지기만을 바란다고 했다. 용산고에 들어가는 아들을 바라보고 있던 한 어머니는 “이번이 두 번째 수능인데 그동안 공부하느라 힘들었던 게 있어서 그냥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걱정되는 마음도 이제는 없다”고 했다. 고3 딸을 금옥여고에 들여 보낸 아빠 황주연씨도 “그동안 고생한 걸 계속 봐와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빨리 마무리하고 이제는 좀 즐기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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