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철길이 사라지면 마을도 사라진다더니 지방_소멸 미나미아소 타테노 철도_대국_일본 서부원 기자
코로나로 발이 묶인 지 꼭 3년 만의 해외 나들이였다. 오매불망 기다렸던 건 아니다. 마스크에 익숙해지듯 주말이고 휴가고 아무 데도 가지 않다 보니 무덤덤해지고 몸에 낀 역마살도 달아났다. 애초 이번 휴가도 그냥 집에서 뒹굴뒹굴할 요량이었다.
그런 일본에서 외진 섬이 아니고서야 외딴곳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일본 지도를 펼쳐놓고 나름 세워놓은 기준을 대입해 보았다. 가깝지만 찾아가기 불편한 곳, 자동차와 사람들 시끌벅적한 소리보다 새 지저귀는 소리와 바람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곳, 잿빛 콘크리트가 초록빛에 뒤덮인 시골, 무엇보다 우리 말을 단 한마디도 들을 수 없는 곳이면 제격이었다. 기다리는 시간을 빼면, 2시간 남짓이면 족할 가까운 거리다. 다만 갈아타기가 번거롭고 기차와 버스 시간이 연동되지 않아 꼬박 한나절이 걸렸다. 그만큼 여느 곳에 견줘 찾는 외지 관광객이 드물다는 뜻이고, 굳이 가자면 구마모토 등에서 렌터카를 이용해야 할 성싶다.
그나마 구마모토 기차역에서 공항이 있는 히고오즈까지는 직장인과 현지 주민들로 보이는 이들이 분주히 타고 내렸지만, 이후로는 객차 한 량에 승객은 고작 몇 명뿐이었다. 언뜻 나만을 위한 전용 열차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정복 차림의 승무원은 텅 빈 객실을 향해 쉼 없이 안내방송을 했다.기차는 달랑 두 량으로,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었다. 원래부터 그랬는지, 승객이 적어서 줄였는지 알 수 없지만, 레일만 없다면 두 대를 이어붙인 기다란 굴절 버스처럼 보인다. 레일의 간격이 우리보다 좁아선지 밖에서 보면 흡사 장난감 같기도 하다. 타테노에서 종착역인 오이타나 벳푸로 가려면, 기차의 앞뒤 방향을 바꿔야 한다. 여기서부터 이른바 '스위치백' 구간이다. 가파른 고갯길을 넘기 위해 지그재그로 철길이 놓여 있어, 그것만으로도 색다른 체험이다. 우리나라에도 강원도 삼척과 도계 사이 철길 구간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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